ADVERTISEMENT

고이즈미 ‘울트라맨 킹’으로 깜짝 변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지난 7월 정계 은퇴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67·사진) 전 일본 총리가 성우로 데뷔했다. 그는 인기 어린이 영화인 울트라맨의 최신편 ‘대괴수 배틀 울트라 은하전설’(12월 12일 개봉)에서 울트라 전사를 이끄는 울트라맨 킹의 목소리를 맡았다고 산케이스포츠가 13일 보도했다. 울트라맨은 1966년 시작된 TV 애니메이션 영화 시리즈다. 로봇인간 울트라맨이 악의 무리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이야기다.

지난달 중순 도쿄의 한 스튜디오에서 더빙 작업이 끝났다. 영화 관계자들은 “전성기의 강력한 음성, 설득력 있는 말솜씨, 상대를 압도하는 호소력으로 열연해 정계에 복귀한 것 아니냐고 착각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고이즈미는 전쟁에 임하는 울트라 전사들에게 “우리는 약자를 돕기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 새롭게 일어서자, 빛의 나라 용사들이여…. 평화와 정의를 위해! 광활한 전 우주를 위해!”라고 연설하는 장면을 녹음했다.

울트라맨 제작사인 쓰부라야(円谷) 프로덕션의 제안에 어린 시절 울트라맨의 열혈 팬이었던 차남 신지로(進次郞·28) 중의원 의원이 적극 권유해 고이즈미가 승낙했다고 한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