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고도기술을 가진 외국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1천9백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3개 외국인전용단지가 분양이 제대로 되지않아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29일 산업자원부가 국회 산업자원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94~97년 총 1천9백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광주 평동.충남 천안.목포 대불단지에 조성한 3곳의 외국인전용공단이 외국기업의 입주기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평동단지의 경우 6만2천여평의 분양대상 면적 가운데 7월말 현재 단 한건의 분양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임대 면적도 대상면적 12만7천6백여평의 38.3%인 4만8천8백평(9개 업체)에 그쳤으며 9개 입주업체 가운데 실제가동에 들어간 업체는 2개에 불과했다.
목포 대불단지도 29만평의 분양대상 면적 가운데 미국의 보워터사 1개 업체만이 12만2천평을 분양받아 입주했을 뿐이고 천안단지도 18개 업체가 9만3백평을 임차, 98%의 임대율을 보였으나 분양실적은 4개 업체 1만8천4백평에 불과해 분양률이 32.5%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서울 송파을)은 국감질의를 통해 "외국인 전용공단이 외국인들로부터 외면당해 유명무실화하고 있으며 공단조성에 참여했던 국내 건설업체들의 부실화도 초래하는 등 대규모 사업비만 들인 대표적인 실패 사업으로 전락했다" 고 지적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외국인 전용단지의 분양실적이 저조한 것은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초기 투자비를 줄이기 위해 임대용지를 선호하고 있고 단지주변의 사회간접자본시설이 열악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홍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