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3공구 내년7월부터 음식물쓰레기 반입못해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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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3공구(인천시 서구 백석동)의 매립이 시작되는 내년 7월부터 음식물쓰레기 반입이 금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3개 시. 도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매립지 주민 대책위는 27일 "이들 3개 시. 도와 매립지 운영관리조합, 주민대책위 등은 지난 97년 3공구 매립지를 착공할 때 부터 이곳에는 젖은 음식물쓰레기를 반입하지 않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면서 "이에따라 3공구에 매립이 시작되는 2000년 7월부터는 음식물 쓰레기를 반입할 수 없다" 고 밝혔다.

주민 대책위 양성모(50) 위원장은 "음식물쓰레기는 침출수와 악취의 가장 큰 주범" 이라며 "반입금지는 3개 시.도와 약속한 사항이니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고 강조했다.

현재 수도권 지역 생활쓰레기를 묻고 있는 매립지 1공구는 빠르면 내년 5, 6월께(주민대책위 예상), 늦으면 내년말(조합측 예상) 매립이 완료될 예정이며 그후 3공구의 매립작업이 시작된다.

서울시는 9월말 현재 하루 2천9백여톤의 음식물 쓰레기중 20%만 퇴비화.사료화 등으로 처리하고 있다. 내년 7월에도 30% 정도밖에 처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폐기물 관리법상 2005년 초부터 음식물 쓰레기 직매립을 금지하고 있기때문에 시는 이에 따라 4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고 밝혔다.

그는 "내년 7월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주장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주민대책위와 협의를 통해 쓰레기 대란을 막을 계획" 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2천12t 중 5백80여t을 수도권 매립지로 보내고 있다.

도는 내년말까지 수원시 등 13곳에 하루 4백t규모의 음식물 자원화시설을 확충키로 했으며 자체 소각시설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경기도 폐기물 관리과 관계자는 "내년 7월이면 하루 1백톤 정도의 음식물 쓰레기가 처리되지 않은 채 남게된다" 고 말하고 "이는 자체 매립장이 있는 인근 자치단체로 분산매립하면 문제가 없는 분량" 이라고 말했다.

정재헌.문경란.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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