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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갈수록 ‘뚝’ 대구공항을 살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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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대구·경북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인원이 하루 약 4000명이지만 이 중 대구공항 이용객은 160명에 불과하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시·도의 숙원인 영남권 신공항을 건설하겠느냐.”

김범일 대구시장이 6일 정례조회에서 한 말이다. 김 시장은 “시청 및 구·군, 공사·공단 직원의 해외 출장 때 반드시 대구공항을 이용하고, 이를 어길 경우 사유서를 받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국제공항의 이용객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4월 개통된 고속철도(KTX)에 승객을 빼앗겨서다. 현재 대구∼인천공항의 항공기 운항횟수는 하루 왕복 2회에 불과하다. ‘국제’공항이지만 정기노선도 베이징·상하이밖에 없다. 시에 따르면 2003년 대구공항 이용객(국내·국제선 포함)은 222만8550명이었지만 2004년에는 156만7678명, 지난해엔 107만9011명으로 줄었다. KTX 개통 이전보다 51.6% 줄어든 것이다. 국내선은 더 심각하다. 2003년 210만5062명에서 지난해 84만7544명으로 59.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시가 대구공항 이용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시 본청과 산하기관 임직원이 해외 출장 때 대구공항을 거쳐 인천공항을 이용토록 했다. 대구환경청·대구노동청·한국토지주택공사 등 대구에 있는 중앙행정기관과 정부투자기관에 협조 공문도 보냈다. 또 변호사회·법무사회·세무사회 등 각종 단체와 기업을 상대로 공항 이용을 당부하기로 했다. 시 공무원은 이들 기관·단체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하루 왕복 2회인 대구∼인천공항 항공편을 왕복 4회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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