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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부대찌개 창업] 서민 음식서 웰빙 메뉴로 … 전문 주방장 없이도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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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우리나라가 가난했던 시절,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햄과 소시지로 만들어 먹어 ‘부대찌개’라는 이름이 붙은 음식. 우리 입맛에 맞게 고추장을 풀어 넣고 가래떡이나 라면 등을 곁들여 어느덧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이 됐다. 최근 창업시장에서 부대찌개전문점에 관심을 갖는 예비창업자들이 늘고 있다. 오랜 시간 우리 입맛과 함께했던 메뉴라는 점에서 수요층이 넓고 쉽게 유행을 타지 않는 데다, 가격이 저렴해 불황에도 강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불황기 히트 메뉴의 세 박자를 갖춘 셈이다.

수제 햄에 사골 육수

최근의 부대찌개전문점들은 웰빙 트렌드에 발맞춰 품질과 가치를 업그레이드, 소비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수제 햄 부대찌개전문점 ‘박가부대찌개두루치기’(www.parkga.co.kr)는 손으로 만든 수제 햄과 소시지로 부대찌개를 만든다. 수제 햄은 100% 국내산 돈육을 48시간 참숯으로 훈연해 만들고, 여기에 진하고 구수한 사골 육수를 사용해 서민형 먹을거리인 부대찌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전 메뉴에 일체의 화학 조미료를 넣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 여기에 저녁 술안주용이나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개발한 두루치기도 매출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두루치기는 낙지·주꾸미 등 해산물과 삼겹살, 신선한 야채를 조합해 음식 궁합을 제대로 맞췄다. 본사 박천희 사장은 “건강한 맛과 전국 어느 매장에서도 같은 맛을 내는 표준화되고 체계적인 관리운영 시스템이야말로 박가부대찌개두루치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모박사부대찌개’(www.mamadoctor.com)도 직영농장에서 재배한 무공해 채소와 철저한 품질관리를 거친 햄과 소시지를 사용한다. ‘당일 생산, 당일 소비’를 원칙으로 필요한 양만큼만 고아 낸 육수와 2~3년 동안 간수를 제거한 소금, 육수를 끓이고 쌀을 씻는 물도 모두 완전 정수된 것만을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강남부대찌개’(www.knfs.kr)는 부대찌개에 최근 웰빙 메뉴로 인기가 높은 샤브샤브를 추가했다. 진한 사골 육수에 칼칼한 고추장 양념으로 맛을 낸 한국식 ‘얼큰 샤브정식’이 대표 인기 메뉴.

초보창업자도 쉽게 운영

부대찌개전문점 창업의 가장 큰 장점은 전문 주방장이 필요 없어 초보창업자도 쉽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건비 부담이 작다는 것도 장점. 갖가지 재료를 냄비에 담고 육수를 부어 손님상에 내기만 하면 테이블에서 모든 조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의 서비스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입지로는 가족 외식 수요나 직장인 회식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주택가, 3000가구 이상 대단위 아파트 단지, 사무실 밀집지역 등이 적합하다. 점포 크기는 99㎡ 이상이 적당하며 주차 공간 확보 등 고객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입지를 고르는 것이 좋다. 창업 비용은 브랜드와 상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99㎡ 기준으로 점포 임차 비용을 제외하고 대략 1억~1억4000만원 선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www.changu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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