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비로운 태고의 정적 바다밑 환상여행-스쿠버 다이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시간이 정지된듯 태고의 정적이 감도는 바다깊은 곳에는 '동화의 세계' 가 펼쳐져 있다. 눈앞을 가리던 공기방울이 잦아들면 약한 햇빛에 바다밑 세계가 모습을 드러내고 15m 바닷속 연산호군락에 랜턴 불빛이 비치면 울긋불긋 곱게 물든 연산호가 다이버를 반긴다.

말미잘과 바위에 붙은 소라가 수줍은듯 고개숙이고 하늘거리는 해조류 사이로 자리돔.범돔.방어.주걱치와 열대어가 군무를 펼친다.

해양레포츠의 꽃인 다이빙 시즌이다. 올해는 여름내 몰아친 폭풍우로 물밑 세계가 깨끗이 청소되면서 시계 (視界)가 좋아져 그 어느 때보다 다이빙을 즐기기 좋다.

스킨 다이빙은 휜 (오리발).스노클 (숨대롱).물안경 등의 잠수장비를 이용해 5m 정도 깊이의 바닷속 신비와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레포츠로 안전수칙을 지키고 물에 대한 공포만 없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그러나 10여m이상 들어가 물밑세계를 체험하는 스쿠버 다이빙은 공기통과 압력계.수심계.나침반을 갖춰야 하고 전문지식이 필요한 모험과 도전의 레포츠다.

핀수영 국가대표팀 김만기코치는 "스쿠버 다이빙은 폐활량의 증대로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전신 운동효과가 있어 균형있는 몸매를 만들어주며 지압효과까지 있다. " 고 극찬한다.

스쿠버 동호인은 전국적으로 15만명선. 최근 젊은 층과 여성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대부분 경비가 덜 드는 동해안이나 남해안에서 다이빙을 즐기지만 예산과 시간적 여유가 있는 다이버들은 열대어와 산호가 널려 있는 제주도로 발길을 돌린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국내 다이빙 포인트는 각각 특징이 있다. 동해는 물이 깨끗해 초보자들에 인기가 있다. 남해는 바다밑 풍경이 야성적이며 제주는 연산호가 잘 발달돼 있고 열대어도 있어 이국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꿈의 포인트' 로 각광받는다.

제주의 다이빙 포인트는 서귀포.북제주.모슬포.성산포 등 네곳으로 나뉜다. 서귀포지역은 문섬.새섬.범섬.섶섬과 멀리 지귀도까지 최상의 포인트가 모여 있고 숙박시설의 선택폭이 넓다.

북제주지역은 낮은 수심과 뛰어난 접근성때문에 초보자 누구나 어려움없이 비치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모슬포지역은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산호 군락이 발달돼 있어 서귀포와 함께 제주 다이빙의 양대 축을 이룬다.

성산포지역은 수직절벽이 많고 조류가 세기 때문에 다분히 남성적이며 수심이 깊어 제주지역중 난이도가 높은 곳이다. 일출봉 동쪽의 자리여가 대표적인 포인트다.

서귀포의 문섬과 새끼섬 사이 좁은 수로는 대표적인 다이빙 포인트로 주말이면 수십 명의 다이버들이 몰려 붐빈다. 새끼섬의 입수지점에는 15m짜리 로프가 깔려있어 하강과 상승에 큰 도움을 준다.

한편 돌핀다이빙 (서귀포시송산동.064 - 762 - 5133) 의 허창학 (51) 대표는 "바닷속의 조류는 물때에 따라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며 "육지의 강사는 기본교육만 가르치므로 현지 지형을 잘 아는 가이드의 안내를 받는 것이 필수적" 이라고 강조한다.

제주의 다이빙 경비는 도시락.공기탱크.웨이트 벨트.배삯.가이드를 포함해 5만원 (6인 기준) 으로 4시간정도 즐길 수 있다.

[초보자 가이드]

국내에는 4백여개의 다이빙 샵이 있으며 이곳을 통해 스쿠버 다이빙의 기초교육을 받을 수 있다. 그중 서울에는 현재 1백여 곳이 있다. 기초교육은 하루 2~3시간씩 5~7일간 실시되며 이론은 4시간, 나머지는 실기교육으로 진행된다.

교육내용은 마스크.스노클 사용법, 핀킥 연습, 입수동작, 이쿼라이징, 장비 세팅 및 세척법 등으로 구분돼 있다.

실기교육을 받은 후에는 현장체험 다이빙을 다섯차례 정도 실시하며 이를 이수하면 세계수중연맹 (CMS) 과 대한수중협회 (02 - 420 - 4293)가 발행하는 다이빙 라이센스를 발급받게 된다.

서울에는 수심 5~6m의 다이빙 수영장을 갖춘 올림픽공원 수영장.롯데월드.잠실학생체육관.방배프라자 등이 실내교육장으로 이용되며 강습료는 이론.실기교육및 라이센스 발급비를 합쳐 30만원 정도 소요된다. 현장 체험다이빙 경비는 별도.

제주 = 김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