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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향기'감독, "장진영에게 미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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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살다간 여배우 장진영. 그녀가 떠난 지 40여일이 지났지만 그녀를 향한 추모 물결은 부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측은 지난 9일부터 해운대 피프빌리지에 장진영을 위한 추모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추모 부스에는 장진영이 2006 대한민국 영화대상 여우주연상 수상 당시 입었던 이브닝 드레스와 함께 그녀의 사진, 선글라스, 신발 등 유품이 전시돼 있다. 또 장진영은 아름다운 미소가 돋보이는 추모 동영상을 통해 자신을 찾아오는 팬들을 맞이했으며 팬들은 부스를 바라보며 그녀를 추억했다. 당초 미국에서 남편 김영균씨와의 결혼식 당시 입었던 웨딩드레스도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마네킹 사이즈 문제로 첫날 오전 상의만 공개됐고, 그나마도 바닷바람으로 인한 손상을 우려해 한 시간여 만에 철수됐다.

앞서, 9일과 10일 이틀간 해운데 메가박스에서는 장진영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청연', '싱글즈', '소름'등 3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이미 몇해 전 개봉해 수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은 3편의 영화지만 장진영을 그리워하는 팬들은 작품으로나마 그녀를 추억하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이중 장진영에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소름' 상영 전에는 배우 정찬의 사회로 추모 특별전이 진행됐다. 이날 추모전에는 생전 고인과 함께 작업한 윤종찬, 권칠인, 이정욱, 김해곤 감독 외에 동료 배우 한지혜, 김아중, 유선, 임주환 등이 참석했다.

생전 고인과 함께 작업한 감독들은 고별사를 통해 고인을 기렸다. 영화 '국화꽃 향기'의 이정욱 감독은 "'국화꽃 향기' 촬영 당시, 장진영씨와 위암 환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뼈가 바스러지는 고통'이라는 표현을 들었었는데 그런 고통을 장진영씨가 겪었다고 생각하니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영화 '싱글즈'의 권칠인 감독은 "장진영씨와 같은 배우를 잃은 것은 산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놨다. 이날 추모전은 가수 알리가 장진영이 즐겨 듣던 '언젠가는'을 부르며 마무리됐다.

대한민국 여배우 장진영을 그리는 부산의 추모 물결은 아래 동영상 또는 TV중앙일보에서 만날 수 있다.

뉴스방송팀 송정 작가·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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