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세계바둑] 안조영, 日요다에 불계승 파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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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99년 세계 바둑 최강자를 가리는 삼성화재배는 처음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신예 안조영5단이 1회 대회 우승자이자 한국 킬러인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依田紀基) 9단을 불과 73수만에 불계로 격파해 대이변을 연출했다.

곧이어 18세의 강지성3단과 올해의 신인왕 김만수4단도 일본의 요코타 시게아키 (橫田茂昭) 9단과 기요나리 데쓰야 (淸成哲也) 9단을 잇따라 물리치고 16강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일본 최강 조치훈9단은 중국의 중견 류샤오광 (劉小光) 9단에게 덜미를 잡혔고 조치훈의 뒤를 이으려는 유시훈7단도 한국의 김승준6단에게 무너져 첫판에 탈락하고 말았다.

7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제4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선수권대회 본선 1회전 (32강전) 은 신구의 조화를 이룬 한국세가 흐름을 주도했다.

14명이 출전했던 한국은 이창호9단. 조훈현9단. 유창혁9단 등 3강이 선두에서 활약하고 강력한 신인들이 뒤를 받쳐 모두 7명이 2회전인 16강전에 진출했다.

저력의 일본은 선두그룹이 무너졌음에도 올해 본인방을 쟁취한 조선진9단이 선전했고 양재호9단을 반집차로 꺾은 야마시로 히로시 (山城宏) 9단, 최명훈7단을 제압한 가타오카 사토시 (片岡聰) 9단 등이 활약해 6명이 2회전에 나섰다.

중국은 1인자 창하오 (常昊) 9단과 이날의 수훈갑 류샤오광9단, 그리고 신예강자 왕레이 (王磊) 8단 등 3명만 16강전에 올랐다.

우승상금 2억원, 총상금 6억원의 삼성화재배 16강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중 이창호9단 대 지난해 LG배 우승자 왕리청 (王立誠.일본) 9단의 대결, 그리고 올해 춘란배 우승자 조훈현9단 대 중국의 1인자 창하오의 대결이 하이라이트로 꼽히고 있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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