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지난 6월 서해 연평해전에서 패장 (敗將) 이 된 북한 해군사령관 김윤심 (金允心) 상장 (중장급) 을 숙청한 것은 패전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말해준다.
더구나 金상장은 김정일 (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신임을 받았던 인물. 金위원장은 권력을 잡은 뒤 해군사령관이던 김일철을 인민무력상으로 승진시키고 金상장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金상장은 북한 해군의 작전통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金위원장이 金상장을 숙청하기까지는 고민이 상당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우선 북한군내의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를 느꼈을 수 있다.
해군 관계자는 "북한군 장병사이에는 연평해전 이후 '승리했다' 는 그들의 선전과는 달리 패배의식이 폭넓게 깔려 있다" 고 전했다.
북한 해군이 우리 함정을 만나길 겁내고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지휘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연평해전 당시 金상장은 북방한계선에 가까운 북한 해군 8전대에 와서 직접 지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북한이 우리 해군에 비해 질적으로 떨어지는 함정과 무기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사람을 자르는 고육지책 (苦肉之策) 을 썼다는 분석도 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