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전 발전부문 연내 6개 자회사로 분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한국전력의 발전부문이 연내에 6개의 자회사로 분리된다. 이에 따라 지난 61년 조선전업 (발전).경성전기.남선전기 (이상 배전) 등 3개 전력회사가 통합돼 출범한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이 38년만에 분할체제로 바뀌게 됐다.

또 한전의 발전.송전.배전부문을 나누는 정부의 전력산업 구조개편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한전이 2일 확정 발표한 '발전부문 자회사 분리방안' 에 따르면 한전은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수.화력발전소 42개를 삼천포.보령.태안.하동.당진 등 1백50만~3백만㎾급의 대형 석탄발전소 5개를 각각 주력으로 하는 5개의 수.화력발전 자회사로 나눈다.

이들 자회사는 연말까지 1개사의 국내외 매각이 추진되는 것을 비롯, 오는 2002년까지 단계적으로 민영화돼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가게 된다.

원자력발전 부문은 별도의 자회사로 분리해 당분간 한전내의 자회사로 남게 된다.

한전은 이에 따라 10월 이사회, 11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올 정기국회에서 '전력산업 구조개편 촉진에 관한 법률' 이 제정되는 대로 자회사 설립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발전부문 분리로 3만5천여명의 한전인력 중 46%인 1만6천여명과 자산 62조원.부채 32조원의 각각 55%인 34조원.17조6천억원이 자회사로 넘어간다.

그러나 한전 노조와 전력산업구조개악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발표, "국가 기간산업인 전력생산설비를 해외의 초국가적 독점자본에 넘기려는 것은 국부 (國富) 의 유출" 이라며 "즉각 중단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으로 투쟁하겠다" 고 반발하고 나섰다.

홍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