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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평화연 스나이더 박사 '북한의 협상술' 펴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워싱턴 = 길정우 특파원]미 워싱턴 소재 정책연구기관인 미 평화연구소의 스콧 스나이더 연구원이 지난 3년간 연구해 온 북한의 협상술을 최근 책으로 엮어냈다.

'벼랑 끝에 선 북한의 협상기술' 이란 제목의 이 책에서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과의 성공적 협상을 위해서는 회담의 의제를 선점하고 북측에 선택의 여지를 좁혀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중대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점쳐지는 베를린 북.미회담 (7~11일) 을 앞두고 그를 만나봤다.

- 북한을 비합리적인 상대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렇다고 보나

"북한은 나름대로 내적인 논리를 갖고 협상에 임한다. 다만 우리가 그들의 내재적 논리를 제대로 읽고 분석하지 못했을 뿐이다. "

-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였던 북한이 대미협상에 다시 임하는 까닭은.

"지난 5월말 페리 대북조정관 일행의 방북 이후 북측은 미측 제안을 수용할 경우의 득실에 대해 면밀히 검토했다고 본다. 무엇보다 한.미.일 3국간 정책공조를 확인한 북한은 전통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 등의 입장을 면밀히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결과 현재로선 대미협상에 임하는 것 이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

- 이번 베를린 회담이 북.미관계에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은데.

"양측 모두 맨손으로 돌아가기엔 부담이 따르는 회담이다. 뭔가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대북협상에서는 북한이 우리측 관심사항에 성의를 보이지 않을 때 치를 대가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

- 북.미관계가 개선된다면 남북관계도 따라서 잘 되지 않을까.

"북한은 대남관계를 자신들이 우월한 위치에서 이끌어갈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대미관계는 초강대국인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풀어가려 한다.

대미관계가 개선됐다고 해서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다. 다만 미국의 대북정책은 남북관계에서 한국의 역할을 넓혀주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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