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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남자’ 고영민 연이틀 홈런 … 두산 3연속 KS행 ‘-1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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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시리즈까지 이제 한 걸음 남았다.

8회 초 승리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친 두산 고영민이 주먹을 불끈 쥐고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정규시즌 때 부상으로 부진했던 고영민은 이번 플레이오프 2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포스트 시즌 6경기 연속 안타를 쳐내며 맹활약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두산이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고영민의 쐐기 투런 홈런을 앞세워 SK를 4-1로 눌렀다. 적지에서 2연승을 달린 두산은 남은 세 경기 중 한 경기만 잡아도 3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3차전은 하루를 쉰 뒤 10일 오후 2시 두산의 홈인 서울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치러진다.

◆빠른 발과 대포로 승기=1-1로 맞선 8회 초 두산의 공격. 바로 직전인 7회 말 SK 박정권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이 돼 분위기는 SK 쪽으로 조금씩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두산에는 특유의 ‘발야구’가 있었다. 2사 후 두산 9번 타자 정수빈이 상대 세 번째 투수 정우람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나갔다. 다음 타자 이종욱 타석. 초구에 정수빈은 2루를 훔쳤고, 5구째 정우람의 폭투 때 3루를 밟았다.

2사 3루가 되자 김성근 SK 감독은 우익수 박재홍을 김강민으로 교체하고 중견수 조동화와 자리를 바꾼 뒤 전진 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6구째 이종욱의 타구는 우익수 키를 넘어 우중간 펜스까지 굴러갔다. 3루 주자 정수빈은 여유 있게 홈인해 결승점을 올렸고, 이종욱은 2루를 밟았다. 스코어는 2-1. 곧이어 고영민은 정우람으로부터 승부를 확정 짓는 좌중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전날 1차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두산은 선제 득점도 빠른 발로 만들어 냈다. 1회 초 선두 이종욱이 3루 쪽 땅볼을 때린 뒤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돼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이종욱은 2루 도루 때 SK 포수 정상호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고, 김현수의 2루수 앞 내야 땅볼 때 손쉽게 홈을 밟았다.

김경문 두산 감독이 팬들의 환호에 모자를 벗어 화답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불펜 싸움에서 희비 갈려=경기 중반까지는 양 팀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팽팽한 호투가 이어졌다. 두산의 깜짝 좌완 선발 세데뇨는 5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기대 이상의 역투를 펼쳤다. SK 선발 카도쿠라 역시 1회 1점을 내주기는 했으나 7회 1사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티며 임무를 완수했다.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두산은 세 번째 투수 임태훈이 1-0으로 앞선 7회 말 박정권에게 이틀 연속 솔로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SK는 8회 초 1사 후 두산이 왼손 타자 이성열을 대타로 내자 우완 윤길현을 내리고 좌완 투수 정우람을 등판시켰다. 결국 이것이 SK의 패배를 불렀다. 정우람은 이성열을 2루 땅볼로 잡았으나 2사 후 정수빈에게 볼넷, 이종욱과 고영민에게 각각 2루타와 홈런을 내줘 승부를 그르쳤다. 8회까지 던진 임태훈과 9회 1사 1, 2루에서 등판한 두산 고창성은 팀의 3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각각 승리와 세이브를 나눠 가졌다.

SK는 이날 정근우를 톱타자로 올리고 클린업 트리오로 이재원-박재홍-박정권을 배치하는 등 1차전과는 다른 타순을 선보였으나 또다시 6안타·3볼넷으로 고작 1점을 뽑아내는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인천=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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