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아이가 너무 많이 먹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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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초등 1년생인 아들이 수시로 과식을 해 식사 후 소화제 없이는 못살아요. 특히 가족이나 친척이 모이는 잔칫날엔 너무 먹어 토하거나 체하는 일이 다반사예요 (철이 엄마).

<답> 의학적으로 식욕은 뇌의 식욕 중추가 조절하는 기본 본능으로 위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요. 즉 음식이 들어오면 포만감을 느껴 식욕이 떨어지면서 안먹게 되는 반면 위가 비어 있을 땐 식욕이 늘어 음식을 먹으며 양을 적절히 조절한답니다.

물론 식욕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요. 갓난아이도 젖을 많이 먹는 아이가 있고 유난히 안 먹는 아이가 있잖아요? 또 어릴 땐 식욕조절을 잘 못하더라도 자라면서 먹는 양을 알맞게 조절하게 됩니다.

철이 또래면 혼자서 식욕을 적절히 조절해야 할 나이죠. 따라서 매번 소화제를 복용하거나 토할 정도로 과식한다면 문제로 보입니다.

간혹 지능이 낮은 아이 중엔 혼자서 음식 양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기도 하지요. 철이의 지능이 정상이라면 우선 소아과에서 식욕 중추에 이상을 초래하는 신체적 질병은 없는지 확인해 보세요. 신체적 질병이 없다면 소아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해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과식은 욕구불만을 나타내는 한 상징적인 표현방법으로 생각하거든요. 예컨대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이 음식을 탐하는 것으로 나타날 수 있고 우울할 때도 과식할 수 있어요. 상담을 통해 철이의 불만이나 갈등이 밝혀지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세요.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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