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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최악의 날…김태정 전 법무 등 31일 청문회 출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31일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시작 이후 가뜩이나 수모를 당하고 있는 검찰에 최악의 날이 될 것 같다.

파업유도 사건과 관련, 김태정 (金泰政) 전 법무부장관.안영욱 (安永昱) 울산지검 차장.이준보 (李俊甫) 대검 중수2과장.정윤기 (鄭倫基) 대검 공안연구관 등 전.현직 검사들이 무더기로 국회 증언대에 서기 때문이다.

검찰은 줄곧 "정치적 중립을 위해 현직 검사들의 국회 출석은 바람직하지 않다" 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국회는 물론 국민 여론도 이같은 주장에 전혀 수긍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미 진형구 (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출석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게다가 秦전부장이 후배 검사들의 수사결과에 대해 "승복할 수 없다" 고 공개적으로 밝힌 데 대해 내부적으로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그럴 수가 있느냐" 며 분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秦전부장이 시인할 건 시인하는 당당한 태도를 보여주길 바랐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검찰총장을 지내며 이미 야당측의 표적이 된 金전장관이 국회의원들에게 당할 필요 이상 (?) 의 곤욕도 민망스럽지만 또다시 국민에게 검찰 조직 전체가 불신의 대상으로 자리매김될까 두려워하는 분위기다.

대검 관계자는 겉으론 "커다란 쟁점도 없는 만큼 증인 각자가 있는 사실 그대로 당당하게 의원들의 신문에 응할 것" 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옷 로비 사건 청문회 당시 검찰 수사가 큰 방향에서 어긋나지 않았는데도 국민의 의혹을 증폭시킨 예에서 보듯 이번 조사도 '秦전부장 1인극' 으로 결론난 검찰 수사결과에 불신만 더 가중시키지 않겠느냐" 고 걱정스런 속내를 털어놓았다.

한편 부인 연정희 (延貞姬) 씨에 이어 1주일 만에 청문회에 출석하게 된 金전장관은 최근까지 서초동 자택에 칩거하며 답변 준비작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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