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포 곽남배 내달 예술의전당서 고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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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백포 (白浦) 곽남배 (郭楠培) 화백의 고희 기념전이 9월1일부터 한달간 예술의전당 미술관 (02 - 580 - 1234)에서 열린다.

곽화백은 국전에서 입선 10회.특선 5회를 했고 추천작가.초대작가.심사위원.전남대 교수 등을 두루 거친 동양화단의 원로. 이번 전시는 이른바 '백경 (百景)' 전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태국 등 4개국 풍광을 1백점의 작품에 담은 것이다.

3백호짜리 3점을 포함해 대작 위주로 꾸며져 일흔의 나이에도 수그러들줄 모르는 노화가의 열정을 느끼게 한다.

백포의 작품은 현장 스케치를 바탕으로 한 실경산수가 주를 이루는데, 이번 전시에는 각 나라 사계절의 각기 다른 맛이 배어있는 것이 특징. 여기에 손수 지은 싯구가 곁들여져 직접 그 곳을 여행하는 듯한 풍취를 느끼게 한다.

특히 동터오는 새벽이나 해질 무렵 하늘 색의 미묘한 변화를 포착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전반적으로 여유있고 평화로운 풍경을 묘사해 감상하는 사람에게도 편안함을 주는 것이 백포 그림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작품과 시는 화집과 시집으로 각각 묶여 출판될 예정. 백포는 일본에서도 지금까지 수차례 순회전과 화단 활동을 계속해 높은 평가를 받아온 작가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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