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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로비 청문회] 연정희씨 손들어준 이은혜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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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연정희.배정숙씨와 함께 쇼핑.기도원 방문 등을 같이해 주목을 끌었던 김정길 (金正吉) 전 행자부장관 (현 청와대 정무수석) 의 부인 이은혜 (李恩惠.본명 이순희) 씨는 25일 청문회에서 延씨의 손을 들어줬다.

李씨는 "증인이 지난 1월 7일 포천 할렐루야 기도원에서 延씨가 호피무늬 반코트를 걸치고 있었다는 말을 裵씨가 들었다고 했다" 는 여야 의원들의 지적에 "裵씨가 뭔가 착각하고 있다. 裵씨에게 구체적인 날짜를 말한 적이 없다" 고 말했다.

李씨는 이어 문제의 반코트를 본 날짜는 '1월 2일' 이라며 '반코트를 반환하기 위해 이날 반코트를 팔에 걸치고 나왔다' 는 延씨의 증언을 뒷받침했다.

延씨가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의 둘째며느리 부친이 경영하는 항공화물업체가 검찰 내사를 받고 있다는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 李씨는 "지난해 11월 7일 신라호텔에서 延씨가 그런 말을 했다는 기억이 없다" 고 말했다.

李씨는 당시 "延씨가 아무리 선한 일을 해도 남편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 며 "崔회장의 둘째며느리 어머니인 조복희 (趙福嬉) 씨의 '낮은 울타리' (延씨가 주도했던 상류층 부인들의 봉사모임)가입을 반대했다" 고 설명했다.

李씨는 '사직동팀의 조사를 받은 뒤 한국병원에 입원해 있던 배정숙씨를 延씨와 함께 찾아가 입막음을 시도하지 않았느냐' 는 안상수 의원 (한나라당) 의 추궁에 安의원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의원님, 저는 국민의 의혹을 풀어주기 위해 나왔다. 자꾸 일을 증폭시키는 말씀을 하시면 어떡하느냐" 고 반발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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