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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사랑의 장돌뱅이 … 나눔장터서 만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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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문학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들이 사랑 나눔을 상징하는 하트모양을 그려 보이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전주 위아자 나눔 장터에 잇따라 나선다. 나눔을 통한 이웃사랑 실천과 재활용·환경의 소중함을 깨치는 교육적 효과가 높아 교육청과 학교도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전주 용흥초등학교 6학년 9반 어린이들은 11일 전북도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에 단체참가를 약속했다. 30여 명의 어린이들은 장터에 들고 나갈 동화책·만화책·학용품·장난감 등을 준비하기로 했다.

김성경(12)양은 “몇 달전 아름다운 가게에서 1500원을 주고 할머니 신발을 사드려 ‘효녀’라는 칭찬까지 들었다”며 “이번 장터에는 동화책과 학용품, 4살짜리 동생이 입었던 옷 등을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친구들과 축구경기를 즐긴다는 백승민(12)군은 “위아자 장터에 꼭 참가해 내가 좋아하는 현대모터스 축구선수들의 사인볼을 구입하겠다”고 말했다.

용흥초는 지난 봄에도 ‘아름다운 나눔장터’를 학교 주변 거리에서 열었다. 이 행사는 학생, 학부모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함께 참여해 동네 축제처럼 북적 거렸다.

삼천동의 아파트 숲에 둘러싸인 용흥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800여 명이나 된다. 학년별로 10~11반까지 있어 전주시내 60여 개 초등학교중 학생수가 가장 많다. 이 학교 어린이들은 평소에도 봉사활동에 열성적이다. 학년초 연간 봉사활동 계획을 스스로 세운 뒤, 그 실천사항을 보고서로 작성해 일년에 두차례 학교에 제출하고 있다.

전주 문학초등학교 3학년 어린들도 장터 참여를 선언했다. 4반의 경우 김영숙 교사와 30명의 어린이들이 가을소풍 겸해서 장터에 참가하기로 했다.

용흥초등학교 6학년 9반 학생들이 장터의 단체 참가를 다짐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강재신(9)군은 “장터에 엄마, 아빠와 함께 나가 물건을 팔고 사기도 하고, 가족신문만들기·오물락조물락 등 재미있는 이벤트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만화책을 즐겨본다는 임영진(9)군은 “이번 장터에『Why시리즈』 『메이플스토리』등 만화책과 동화책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문학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어린이 돕기 행사에 적극적이다. 봄, 가을 해마다 두차례 ‘사람의 빵 나눔’을 위한 모금행사를 진행한다. 4~5월에는 380만원을 모금해 굿네이버스에 전달했으며, 10~11월에도 모금운동을 펼쳐 월드비젼에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 7월 학교 강당에서 열린 나눔 장터에는 전교생과 학부모들이 대거 참여해 수익금 300여 만원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기도 했다.

김원명 교장은 “위아자 나눔장터가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한편, 아이들에게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는 산 교육 체험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행사 많아=위아자 장터에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흥미로운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다. 익산의 ‘리듬질주’팀은 스티로폼·페트병 등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든 악기로 난타공연을 펼친다. 김제지역의 할아버지 10여명으로 구성된 실버 마술단은 50여 가지의 신기한 마술 쇼로 어린이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보이 청소년들의 아찔한 묘기와 ‘소리모임 중창단’의 아카펠라 공연도 이어진다.

즉석에서 가족 사진을 찍어 중앙일보 신문 1면처럼 편집해 주는 ‘가족신문 만들기’와 고무찰흙·종이를 이용해 꽃·동물 등을 만드는 오물락조물락,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진행한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덕진자활센터 봉사단이 자전거 무료 수리 서비스를 해준다. 집에서 굴러 다니는 폐 휴대폰·폐지를 가져온 온 어린이들에게는 전주페이퍼가 기증한 노트를 무료로 나눠준다.

장대석·천창환 기자 ,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문의 : 위아자 홈페이지(weaja. joins. com)나 아름다운 가게 전주 모래내점(063-253-5001)·평화점(063-286-3010)·풍남문점(063-286-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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