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청문회] '청와대와 친분' 공방

이형자씨의 청와대 로비 의혹을 캐내려는 야당측의 공세는 집요했다.

반면 이를 '무책임한 정치공세' 로 일축하는 여당측의 방어도 치열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 (鄭日順) 씨와 대통령 부인 이희호 (李姬鎬) 여사의 '친분관계' 를 들춰보려고 시도했다.

李여사의 라스포사 옷 구입문제를 한나라당측이 물고 늘어지자 국민회의 한영애 (韓英愛) 의원은 "영부인은 20년간 남대문시장 옷을 사다 입는 분" 이라며 "공식여행시의 의전절차 (때문) 였는지는 몰라도 야당측의 질의는 근거 없다" 고 맞섰다.

한나라당 안상수 (安商守) 의원은 "鄭사장이 청와대에 자주 들어간다며 친한 척 과시를 하지 않았느냐" 고 캐물었다.

裵씨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고 대답했다.

安의원이 "이형자씨가 편지를 써서 이희호 여사에게 전해달라고 鄭사장에게 부탁한 것을 알고 있느냐" 고 묻자 裵씨는 "鄭사장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다. 그런 짓을 하다니 바보가 아니냐고 한 적은 있다" 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형근 (鄭亨根) 의원도 "鄭사장이 20년간 영부인의 옷을 단골로 만들었다고 한 적이 있느냐" 고 추궁. 裵씨는 "영부인 옷을 자기가 다 만든다고 했다" 고 인정. 이어 鄭의원은 "러시아 방문시 (영부인이) 입고 간 옷을 만든 것은 물론 李여사가 수시로 불러 간다고도 했느냐" 고 질문. 裵씨가 우물쭈물하다 "그런 기억이 난다" 고 하자 국민회의측은 제동을 걸었다.

조순형 (趙舜衡).조찬형 (趙贊衡) 의원은 "옷로비 와는 관계없는 얘기로 청와대를 끌고 가느냐" 고 반발.

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