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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경매 인기…감정가 넘는 낙찰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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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경기회복으로 빌딩 사무실 수요가 늘면서 경매시장에서 5억원대 이상 고가 (高價) 빌딩들이 감정가보다 높은 값에 낙찰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요즘 경매에 부쳐지는 빌딩들은 지난해말이나 연초에 감정가가 매겨진 것들이어서 현 시세보다 최고 25%가량 싸기 때문에 유찰이 한 번도 안된 새로운 물건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 빌딩 경매 활기 = 6월 이후 임대수요가 있는 고가의 경매 빌딩에 여윳돈을 가진 투자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6월말 서울지법 경매에 부쳐진 대치동 소재 대지 2백53평, 건평 5백84평짜리 4층 건물의 경우 최저가가 15억3천만원이었는데 2배가 넘는 31억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지난달 초에는 역삼동의 15층짜리 빌딩이 처음 경매에 나왔는데도 입찰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감정가 2백37억7천만원보다 높은 2백45억원에 낙찰됐다.

또 지난달 13일 서부지원에서 진행된 경매에서는 이화여대 인근 6층 건물이 감정가 16억9천만원보다 높은 17억6천만원에 낙찰됐다.

건국컨설팅 유종률 사장은 "경기회복에 따라 빌딩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경매를 통해 빌딩을 살 경우 새로나온 신건도 시세보다 최고 25%까지 싸게 매입할 수 있다" 며 "이런 이유로 6월 이후 감정가보다 비싼 값에 낙찰된 고가 빌딩들이 서울에서만 10여건이 넘을 정도로 고가 빌딩 경매가 활기를 띄고 있다" 고 말했다.

◇ 경매빌딩 투자전략 = 역세권.대학가 등 공실률이 적은 지역을 골라야 임대수요가 풍부하다.

상가건물의 경우 상권이 성숙기에 접어든 곳이 투자 안정성이 높다.

법원의 감정가에만 의존하지 말고 현장을 방문해 주변 시세와 사무실 임대 상황 등을 직접 체크해 보는 게 좋다.

특히 중.대형 빌딩의 경우 입찰 전에 건물 구조, 설비, 안전 진단 등에 대해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

경매물건은 잔금 납부후 명도기간이 1~3개월 정도 걸리는 데다 빌딩의 경우 최소 수억원 이상의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해 무리없는 자금 계획과 입주 계획을 세워야 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요령이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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