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만 리덩후이 'TMD 참여'…양안관계 갈수록 태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이번에도 대만의 리덩후이 (李登輝) 총통이 진원지였다.

李총통은 18일 집권 국민당 중앙위 회의에서 중국의 최신예급 미사일을 격추시킬 수 있는 방위체계인 전역미사일방위구상 (TMD) 참여 계획을 발표했다.이는 독자적인 방위력 보유의지를 밝힌 것으로 중국을 다시 자극했다.

李총통은 "TMD에 참여해야 양안 (兩岸) 긴장사태에 대처할 수 있고 국익에 부합된다" 며 "미국과 일본이 합의한 TMD 계획에 우리도 참여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국방부에 수십억달러에 이를 예산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탕페이 (唐飛) 대만 국방부장도 "패트리어트 미사일이나 해상이동 이지스 미사일 방위시스템을 통해 중국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새로운 국방전략을 수립중" 이라면서 미사일 요격 개발비로 총 3백억대만달러 (미화 9억2천8백만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에 대해 '평화통일 원칙' 을 재확인하면서도 즉각 "대만은 경거망동하지 말라" 고 경고하고 나섰다.

李총통의 '국가 대 국가' 발언 이후 한동안 잠잠해지던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대만 정계 소식통은 대만의 TMD가입이 현실화 될 경우 중국은 곧바로 강경으로 선회, 양안간 긴장이 걷잡을 수 없이 다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李총통이 TMD구상을 밝히고 '양국론 = 대만 국시' 를 다시 들고 나온 것은 차기 총통선거에서 여당후보를 밀기 위한 대만판 '북풍 (北風) 전략' 과 함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는 한 대만의 생존공간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