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지오텍 “엑손모빌에 2900억원 모듈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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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중견 중공업업체인 성진지오텍은 6일 세계 1위 미국 석유회사인 엑손모빌과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지에 설치될 2억5000만 달러(약 2900억원) 상당의 모듈 공급 계약을 했다. 오일샌드는 원유를 함유하고 있는 모래나 흙을 뜻한다. 성진지오텍이 만드는 모듈은 오일샌드에서 원유를 분리해 내는 설비다.

이날 계약한 물량은 10년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발주되는 엑손모빌의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 맥머리 인근 노천 오일샌드 광구에 설치될 1차 공급분으로 성진지오텍 울산 공장에서 만든다. 엑손모빌은 이 설비를 이용해 2012년부터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성진지오텍 신언수 대표는 “엑손모빌은 2020년까지 다섯 차례 모듈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1차 계약 성과가 좋으면 나머지 계약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엑손모빌은 오일샌드 모듈 설치에 2020년까지 15억 달러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성진지오텍이 개발한 오일샌드 모듈화 공법은 설비의 부품을 큰 덩어리로 미리 조립해 완성한 후 현장으로 운송하는 방식이다. 부품 하나 하나를 현장에서 조립해 건설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기후가 열악하고 인건비가 비싼 지역에서 유리하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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