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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火] 내 몸 경영의 목표는 전성기의 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
박민수 원장

헬스코치모든 기업들이 목표를 가지고 움직인다. 건실한 기업일수록 실적과 시장상황, 내부 동력 등의 동원 가능한 모든 자료를 통하여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목표를 세운다. 내가 CEO인 내 몸 경영도 어떤 목표를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내 몸 경영의 목표는 좀더 원대하고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도록 높게 정하라는 것이 내 몸 경영학의 핵심이다.

1991년 미국에 경제 불황이 닥쳤을 때 대다수 기업들은 4년째 직원들의 급여를 인상하지 못하였다. 당시 3M의 디시몬(Livio D. Desimone) 사장은 생존전략으로 인원 감축 대신 경영 목표를 높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전까지 3M은 5년 이내 개발한 신제품이 전체 매출의 25%를 넘어서야 한다는 목표를 정해 두고 있었는데 1991년 최악의 상황에서 오히려 4년간 개발한 신제품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해야 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결국 3M은 꾸준한 목표 관리 활동을 통해 이를 달성했으며, 불황을 이겨 낸 성공적인 사례로 기록되었다. 3M의 성공은 조직원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킬수 있는 목표설정에서 비롯되었다. 물론 세부적이고 정밀한 직원동기부여책과 저변에 깔려있는 끈끈한 조직문화가 한몫했음은 두말할 나위없다.

40대 남성인 나도중 씨가 나를 찾았다. 혈압, 체중, 혈당 및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흉부 촬영 등 기본적인 검사와 평가를 끝내고 대화가 오갔다.

“고도비만인데요. 현재의 고지혈증이나 지방간은 상당 부분 비만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미 혈당이나 혈압 수치도 많이 올라가 있어 방치하면 몸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대사증후군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살을 빼셔야 합니다.”

나씨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재차 물었다. “선생님, 몇 킬로그램이나 빼야 하나요?”
나는 조심스레 되물었다. “몇 킬로그램 정도 빼고 싶으신가요?”
나씨가 눈치를 살피며 자신이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한 5kg 뺄까요?”
나는 나씨의 눈을 쳐다보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나도중 씨의 경우, 현재 체중에서 15kg을 빼야 정상 체중입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나씨는 놀랍고 당황스럽다는 듯 볼멘소리를 했다. “선생님 그게 도대체 가능한 일입니까?”

기업 경영에는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가 있다. 내 몸 경영도 마찬가지다. 뚜렷한 목표가 중단기적으로 구체화되어 있어야만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단 그 목표는 실현 가능해야 하며, 자신의 여건에 부합하고, 도전하고픈 의욕을 일으킬 만큼 매력적이어야 한다.

모두들 돈이나 학업, 일에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면서도 정작 건강에 대해서는 그 목표가 너무 소박하다. 아예 목표 자체가 없는 이들도 수두룩하다. 오늘도 진료실을 찾는 많은 고혈압환자들이 약을 먹고서도 140/90mmHg정도로 혈압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20/80mmHg이상이면 엄연하게 고혈압 전단계이고 140/90mmHg에서 고혈압이 시작되는데도 불구하고 목표치는 항상 관대하다. 이런 목표설정으로는 질병의 뿌리를 찾아 근본을 고치고 질병의 싹을 자르는데에는 한계적일 수밖에 없다. 혈압약을 먹어서 고혈압 전단계의 혈압정도로만 혈압을 유지하겠다는 안일한 마음에서 담배를 끊어 혈압을 10mmHg 낮추고 허리둘레를 2인치 줄여 10mmHg, 음주횟수를 주 3회에서 주 2회로 줄이고 주량을 반으로 낮춰 10mmHg줄이겠다는 결의가 나올수 없다. 그냥 그대로 살면서 혈압약 개수를 한두개씩 늘려갈뿐이다. 그리고 덤으로 언젠가는 당뇨약과 고지혈증약까지도 얻게 된다.

왜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그리고 너무도 광범위하게 일어나는가? 인류가 갈수록 내 몸 가치를 부정하는 생각들을 확산시키고, 뿌리 깊은 질병 중심의 내 몸 관이 사회 전체에 견고하게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살신성인으로 대표되는 한국인 특유의 내 몸 경시 풍조 또한 일조하고 있다. 또 내 몸을 아끼는 실질적인 방법을 교육받거나, 장·단기적 내 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는 법을 훈련받지도 못했다.

내 몸 목표가 없거나 낮은 사람들은 내 몸 위험 요소들에 대한 자각도 부족하고, 위험 요소들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내 몸 악화나 파괴의 길을 걷는다. 술고래 문화, 음식 중독, 몸을 훼손하는 향락 문화, 일중독 사회 등 치명적인 내 몸 위해 요소들이 별다른 제재 없이 내 몸을 공격한다. 올바른 내 몸 관점과 내 몸 목표가 결여되면 이들 사회병들은 너무도 쉽게 내 몸을 유린한다.

그렇다면 과연 내 몸 경영의 목표는 무엇일까? 내 몸 경영의 궁극 목표는 최전성기의‘나’이다. 우리 모두 신체 변화와 노화를 겪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자신이 체험한 적 있고, 한 동안 누렸던 최전성기 몸은 도전 가능하고 친근할 뿐만 아니라, 어쩌면 가장 원대한 목표가 될 수 있다. 사실 최전성기 ‘나’라는 목표는 겉으로는 쉬워보여도, 시간을 거스르는 강력한 역추진 엔진과 에너지가 없이는 쉽사리 달성할 수 없는 최고의 목표이다. 이 최고의 목표를 향해 정진하다 보면 노화나 질병 억제란 사실 덤으로 얻는 전리품이다. 최전성기의 내 몸이 가져다주는 실익은 물론 이런 노병사의 제어와 방지겠지만, 궁극적인 혜택은 한층 차원 높은 인생의 기쁨이나 행복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내 몸의 궁극이라고 할 수 있는 전성기의 나, 그때 그 시절 최전성기 내몸의 실체는 무엇인가?

● 체중, 청년기의 몸무게를 회복한다

*여성의 경우 체형을 고려하여 여기에서 5kg을 감량해도 무방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목표를 보면 입을 딱 벌린다. 그러나 지난호에 이야기했던 락樂다이어트의 원칙을 지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복부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뿌리이기 때문에 전성기 체중을 사수하는 것은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 혈압, 120/80mmHg 전후로 유지한다
120~139 / 80~89mmHg인 고혈압 전단계의 비율이 획기적으로 증가해 30세 이상 성인의 40%에 육박한다. 혈압 수치가 기준에서 20/10mmHg 올라갈 때마다 사망률은 두 배 증가한다. 비만인이 10kg을 줄이면 혈압이 5~20mmHg 내려간다.
채소와 과일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만으로 8~14mmHg의 강하 효과가 있다. 싱거운 입맛으로 바꾸면 2~8mmHg,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4~9mmHg, 하루 두 잔 이내로 술을 줄이면 2~4mmHg가 내려간다.

● 혈당은 100mg/dL 미만, 당화혈색소는 6% 미만을 유지하고, 저혈당 증세가 약간 있는 것은 무방하다.

● 정상적인 콜레스테롤 범위는 남자는 240mg/dL, 여자는 260mg/dL이며, 다른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더 낮게 유지해야 한다.

● 체력이나 학습능력, 인지능력도 청년 수준을 유지한다

● 건강한 생활습관이 건강의 90%를 좌우한다.
건강한 생활습관도 노력해서 달성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목표이다.

적정칼로리 섭취 / 세끼 규칙적으로 먹기/ 싱겁게 먹기(소금하루 5g이내)
칼슘 500mg 더 먹기 / 섬유질 10g 더 먹기
규칙적인 숨찬 운동 / 일상생활에서의 활동량증가
적정음주와 절대금연/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적절한 휴식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목표를 세운 사람과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목표를 세운 사람의 내 몸 경영 성적표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자기가 이루었을 때 자부심을 갖을수 있는 목표를 세워라. 꼭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노력한만큼 ‘9988234’는 가까워진다는 것이 바로 시크릿이다.

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 박민수 원장

[박민수 박사의 '9988234' 시크릿]

① 건강의 세 가지 길
② 당신 몸의 빚을 알고 있나요?
③ 신종 플루 피해가는 비법
④ 그녀가 목마름을 배고픔으로 착각했던 이유
⑤‘내가 없으면’ 이라는 질문을 던져 봐라
⑥ 초우량 삼성처럼 내 몸 경영 하는 법
⑦ 내 몸 경영의 목표는 전성기의 나

박민수 박사의 '9988234' 시크릿 칼럼 페이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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