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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필요하면 인터넷 '클릭'…사이버 로펌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변호사를 골라 사건을 맡길 수 있는 '사이버 로펌' 이 등장했다.

최용석 (崔容碩.38).원희룡 (元喜龍.36).김주영 (金柱永.35) 변호사 등 이른바 '386세대' 변호사 80여명이 지난 4월 시작한 '오 세 오 월드 (http://oseo.co.kr)' 는 법률.재판정보 등을 제공하는 인터넷 무료 웹사이트.

이 웹사이트가 최근 '추천 변호사코너' 를 만들어 전국의 소속 변호사들의 학력.경력.전문분야.사무실 위치 등 시시콜콜한 정보를 모두 올려 의뢰인들이 직접 보고 선임을 결정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를 들어 이 코너에서 '조세' 분야를 찾으면 해당 변호사 9명의 명단과 인적사항.경력 등을 꼼꼼히 살필 수 있다.

물론 선임하기에 앞서 이들 변호사와 E메일을 통해 승소 여부나 비용 등 궁금한 사항부터 문의할 수 있다.

젊은 변호사들이 사이버 로펌을 시작한 계기는 알음알음으로 소개받는 우리 사회의 변호사 선임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 崔변호사는 "일반 시민들이 법률문제를 접하면 누구를 만나야 할지부터 벽에 부닥친다" 며 "이 과정에서 법조 브로커가 활개치고 불필요한 소개를 거치며 선임료에 거품이 생긴다" 고 말했다.

'오세오' 에 참여한 젊은 변호사들은 무료 법률상담도 실시중이다.

무료로 회원에 가입한 뒤 E메일로 의문사항을 올리면 72시간 내에 변호사가 답변을 보내준다.

지난주에는 태풍으로 인해 파손된 자동차의 보상방법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으며 개설 이후 6백17건의 온라인 상담이 이뤄졌다.

崔변호사는 "2개월만에 9만여명이 웹사이트에 접속했다" 며 "전국 법원.검찰조직과 연락처, 판.검사 인적사항, 법원 재판 진행정보 등을 함께 공개해 국민들이 쉽게 법조계에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고 말했다.

◇ 로펌 (Law Firm) 이란 = 변호사들이 회사 형태로 모여 법률자문과 소송대리 등을 맡는 말 그대로 '법률서비스 회사' .국내에선 '법무법인' 이나 '종합법률사무소' 란 이름으로 등록돼 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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