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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으로 작은 키 치료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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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사회 전반에 '롱다리 컴플렉스' 가 만연하면서 아이들의 키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얼마만큼 자라야 정상인지, 비정상적으로 키가 작을 경우의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우리 아인 얼마나 자랄까 = 남자 아이의 경우 어머니 키에 13㎝를 더한 뒤 아버지 키를 더해 2로 나눠보면 최종 성인신장이 나온다. 여자아이는 아버지 키에서 13㎝를 빼고 어머니 키를 더한 후 둘로 나누면 된다.

일반적으로 갓 태어난 아기의 키는 약 50㎝정도. 출생 직후부터 만 2세까지 1년에 약 10~25㎝ 정도씩 급속하게 자란다. 2세에서 사춘기 전까지는 연간 5~6㎝ 정도가 자라게 되는데 일년에 4㎝이하로 자란다면 왜소증을 의심해 볼 만 하다.

◇ 왜소증이란 = 같은 연령의 같은 성 (性) 을 가진 어린아이들을 무작위로 뽑아 1백명을 키순서대로 세워놨을 때 3번째 이하로 작다면 왜소증일 가능성이 있다.

대한소아과학회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인 만 7살 남자 아이의 평균키는 122.4㎝, 여자 아이는 121㎝인데 남자 어린이가 111.5㎝, 여자 어린이가 110.2㎝보다 작으면 병원에 가서 소아내분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양대병원 소아과 신재훈 (申載薰) 교수는 "X - 레이 촬영을 통해 뼈나 이를 측정하고 혈중 성장 호르몬 농도를 살펴보는 것이 왜소증 진단의 가장 중요한 기준" 이라고 말했다.

또 만성 신장병 여부나 갑상선 호르몬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해 왜소증 여부를 판별한다.

◇ 성장호르몬 치료 = 성장 호르몬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체내에서 뼈.연골 등의 성장뿐 아니라 지방분해와 단백합성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서울대병원 소아과 양세원 (梁世元) 교수는 "성장호르몬을 맞아도 치료전보다 1년에 2㎝이상 더 자라지 않을 경우는 유전적 요인으로 치료 효과가 없다고 보고 성장호르몬 치료를 중단한다" 고 말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는 대개 2~3년 정도 성장 호르몬을 꾸준히 맞는다.

◇ 어떤 경우 성장호르몬으로 키가 클까 = 터너증후군에 효과가 좋다. 터너증후군은 여자 아이에게서만 나타나는데 사춘기 이후에도 2차 성징이 보이지 않는 선천적인 염색체 질환이다.

서울중앙병원 소아과 유한욱 (柳漢旭) 교수는 "터너증후군 외에도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생긴 왜소증이나 만성 신장병으로 키가 지나치게 작은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고 말한다.

그러나 가족 가운데 키가 작은 사람이 있는 가족성 왜소증의 경우에는 효과에 대해 논란이 많다.

유교수는 "가족성 왜소증은 성장호르몬 치료로 단기간에는 키가 클지 몰라도 최종 신장은 맞지 않은 것과 별 차이가 없다는 보고도 있다" 고 밝혔다.

◇ 성장 호르몬 치료비용 = 터너증후군.성장 호르몬 결핍증으로 인해 키가 작은 경우, 그리고 만성신부전증 등 신장질환으로 인한 왜소증은 치료비용의 30%가량 보험으로 처리된다.

국산 성장호르몬의 개발로 예전보다 비용이 많이 싸지긴 했지만 아이에 따라 한달 주사 값이 80~90만원에 이른다.

보험처리 되지 않는 경우는 하루에 주사하는 성장호르몬이 아이의 몸무게 10㎏당 9천원선인데 1년에 3백일 정도 맞는다.

◇ 어떻게 하면 키가 쑥쑥 자랄까 = 키는 유전인자, 영양, 운동, 호르몬, 정서적 환경 등 종합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후천적인 노력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키 크는 비결은 ▶숙면을 취하고 ▶균형있는 식사를 하며 ▶당분과 지방을 너무 많이 먹지 말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지나친 스트레스를 피하고 ▶사춘기 이전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지 말며 ▶만성 질환을 빨리 치료하는 것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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