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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환자 치료엔 집단토론이 효과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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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강박증 환자에게 집단인지 행동치료방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권준수 (權俊壽) 교수팀은 강박증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지난 98년 10월부터 국내최초로 실시한 집단인지 행동치료 결과를 추적관찰한 결과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이 크게 호전됐다고 발표했다.

강박증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병. 예컨대 손이 더럽다며 계속 씻는 등의 증상인데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줄 알면서도 억제할 수 없고 억제하려고 노력하면 불안증이 나타난다.

유병율 (有病率) 은 전인구의 2~3%선. 權교수팀은 한 그룹당 4~6명으로 구성된 강박증 환자들에게 1주일에 2시간씩 12주간 정신과교수.임상심리학교수.임상심리수련생.사회복지사 등이 한 팀이 돼 집단치료를 실시했다.

집단치료란 환자들이 자신의 강박증상에 대한 행동 치료, 잘못된 믿음에 대한 대안적 생각 찾기, 재발에 대한 대처전략 등을 집단 토론을 통해 교육받고 연습하는 것.

평가는 강박적 사고와 행동을 점수로 메기는 '예일 - 브라운 강박척도' 를 사용했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강박증이 심한 것.

치료 전에 17.5점이던 강박사고는 집단치료 후 11.5점으로 낮아졌고, 강박행동도 13점에서 7.4점으로 떨어져 치료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權교수는 "앞으로 집단치료법을 강박증 환자들에게 폭넓게 적용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으로 전망했다. 이 결과는 정신과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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