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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화공·기계 과학연구의 '필수과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대덕단지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광규 (38) 박사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그의 직무는 학교때 전공인 수학과는 얼핏 거리가 있어 보인다.

박박사는 "하지만 여러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있을때 그 안에서 규칙을 찾아내는 등의 수학적인 훈련이 프로그래밍에 절대적인 도움이 된다" 고 말한다.

현대 과학의 큰 특징중 하나는 여러 학문 분야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 최근 한국과학재단이 이같은 과학분야간의 상호의존도를 조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재단의 송충한 박사는 5백62명의 국내 과학자를 대상으로 이들이 주전공외에 연구시 필요한 다른 전공분야들을 꼽도록해 의존도를 밝혀냈다. 이번 연구에서 분야 구분은 수학.물리.기계공학 등 12개로 했다.

그 결과 다른 전공분야에서 가장 빈번히 지식을 필요로 하는 학문 분야는 수학.기계.화공 등 3개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문 분야의 전공 지식은 물리.생물 등 다른 9개 학문분야에서 고루 필요로 하고 있었다.

반면 지구과학과 농수산은 불과 2.3 개의 타 (他) 전공과 연계가 있었다.

송박사는 "과학자들은 자신의 전공분야만을 파고드는 것 같지만 실제 이번 조사 결과는 다른 학문분야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전공 선택을 놓고 고심하는 대학신입생이나 고등학생에게도 도움이 될듯. 예컨대 기계나 화공.수학 처럼 다른 학문분야에서도 약방의 감초처럼 필요성이 높은 분야라면 석사나 박사과정에서 인접학문으로 전공변경도 쉽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대전 =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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