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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상 문산 50대 보트운구…안타까운 '지각장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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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부친상 도중 수해로 고립돼 장례를 치르지 못하던 수재민이 군의 시신이송 작전으로 무사히 장례를 치렀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수해현장에 투입된 육군 전진부대 공병대원들은 3일 문산읍 한진아파트 趙모 (55) 씨의 부친 (83) 시신을 영안실에 안치하는 '망자 (亡者) 수송작전' 을 벌였다.

지난달 30일 부친상을 당한 趙씨는 3일장으로 당초 1일 오전 발인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새벽 문산천이 범람하면서 아파트가 침수돼 고립됐다.

이 소식을 접한 공병대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0분동안 시신이 든 관을 아파트 11층에서 1층으로 옮긴 뒤 20인승 알루미늄 동력선을 이용해 문산천의 흙탕물을 가로지르며 5백여m 이동, 안전지대로 옮겼다.

그뒤 공병대원들은 오후 1시쯤 시신을 15㎞ 떨어진 금천의료원 영안실에 안치했고 趙씨는 곧바로 선산으로 부친을 모실 수 있었다.

趙씨는 "대피하지 못한 같은 처지에도 식수와 음식 등을 나눠준 이웃들과 늦게나마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와준 군 관계자들에게 고마울 뿐" 이라고 말했다.

파주 =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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