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오찬…JP 발언 주요 내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 어머니론 = 오늘을 낳은 어머니가 어제다.

또 오늘은 내일을 위한 아버지가 돼야 한다.

나는 이런 역사적 의미에서 어머니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어머니가 좌지우지하는 가정은 별볼일 없다.

나는 조국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삼십칠팔년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산다.

개인 생각을 버린 지 오래다.

◇ 내각제 연기 배경 = 이유야 어떻든 올해 내 개헌 약속을 못지켜 국민에게 죄송하다.

그러나 오늘 처한 상황을 국가 차원에서 성찰해야 한다.

나는 올초 내각제가 안되면 몽니 (심술) 를 부리겠다고 했다.

그런데 상황은 연내 내각제가 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내각제는 현실적으로 야당 동의없이 불가능하다.

야당이 극한대립을 하고 있어 협력을 도저히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상황이다.

지난달 18일 대통령과 만나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니 국회에서 발의해 달라" 고도 요구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그런 생각을 안해본 건 아니나 격식을 차리려고 안되는 것을 할 수야 있나. 더 큰 혼란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엔 물리적으로 어려우니 하지 말고 차후 추진하는 게 어떠냐" 고 했다.

그래서 더 이상 강요는 안했다.

◇ 공동정권 유지론 = 이 정부는 지난 대선에서 5년 동안을 국민에게 수임받았다.

어떤 하나만 가지고 공동정권을 부수자는 건 목적과 달라진다.

공조는 절대 깰 수없다.

마지막까지 힘을 합쳐 국민이 맡긴 정권을 완수해야 한다.

약속을 안지킨다고 헤어지자고 하는데 국민회의 혼자도 이 정권을 해나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에 내각제는 어려움이 있어 차선을 택했다.

내년 총선 후 내각제는 구체적으로 밀고나가면 된다.

정치는 타협이다.

타협은 패배가 아니다.

◇ 정계 안떠난다 = 최선 대신 차선이라 했더니 그 얘기를 듣고 간 사람이 "총리가 내각제를 포기했다" 고 말하고 그게 대서특필돼 물의가 일어났다.

내각제 포기를 유포한 사람들은 고집을 이제 버리고 조용히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나는 국민이 허락하는 한 함부로 정계를 안떠난다.

어떤 의원이 충청도민.대전시민이 분노에 차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안한다.

당을 어지럽히고, 도민들을 실망시키고, 내각제와 관련해 어느 쪽이 더 혼란인지 생각해야 한다.

◇ 당 복귀론 = 지난번 기자회견 때 국회의원을 위해 총리직 시한은 2월이고, 어떤 경우엔 3월 시한이라고 했다.

그 시한까지 총리직을 수행하겠다.

내각제를 위해서도 국회의원이 돼야겠다고 생각한다.

총선 때 여러분과 함께 뛸 것이다.

일부 강경파는 당을 팔아먹었다고 하는데 그런 정도로 나를 생각하면 나와 함께 못있는다.

합당 얘기를 한 적도 없다.

지난 노태우 (盧泰愚) 대통령 때 3당합당도 했으나 합당하면 약한 당은 없어진다.

함부로 '당을 판다' 는 등의 말을 하는 건 용서못한다.

그러나 속이 상해 지나친 말을 할 수도 있다.

거두고 되돌아오길 바란다.

박승희.김정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