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컴도사' 임경훈군 MS 공인자격증 최연소 획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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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일본 소프트방크사 설립자 손정의 (孫正義) 씨처럼 세계 최고의 벤처기업가가 되고 싶어요. "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주는 '마이크로소프트 공인 컴퓨터엔지니어 (MCSE)' 자격증을 최근 획득한 임경훈 (林慶勳.18.광주 석산고3 휴학.광주시 북구 운암동) 군의 야무진 포부다.

MCSE는 인터넷 정보서버.윈도 네트워크 등 까다로운 6개 과목의 필기시험과 실습을 통과한 컴퓨터 전문가에게만 수여되는 공인 자격증. 현재 국내에는 1천6백여명이 이 자격을 갖고 있지만 컴퓨터를 전공한 전문가들이 대부분으로, 이번에 국내 최연소로 자격증을 획득한 林군의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예다.

林군은 지난해 9월부터 이 자격증에 도전해 성인들도 풀기 어려운 영문 시험을 차례로 통과했다.

컴퓨터를 앞에 두고 실습시험을 볼 때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마침내 지난 4월 인터넷 관련 과목을 마지막으로 6개 과목의 시험을 모두 통과했다.

林군이 컴퓨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인 93년. 아버지가 386컴퓨터를 사준 것을 계기로 밤낮을 잊고 매달렸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관련 잡지와 전공 서적을 구입해 닥치는대로 읽어 나갔다.

영문 해독에 어려움을 겪자 97년 부모님의 만류에도 학교를 휴학하고 호주로 건너가 어학연수까지 받고 돌아왔다.

마이크로소프트 공인강사 자격증까지 갖고 있는 林군은 최근 지방의 한 대학으로부터 컴퓨터 특강 제의까지 받고 꿈에 부풀어 있다.

"컴퓨터에 관해선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거든요. " 자신의 삶을 적극 개척해가는 林군의 눈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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