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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대형빌딩 임대료·공실률 '동반하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서울지역 대형빌딩에서 사무실 임대료와 공실률 (빈 사무실 비율) 이 함께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사무실을 찾는 사람이 조금씩 늘자 건물주인들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임대료를 내리는 등 적극적인 판촉 전략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부동산 정보서비스사인 '부동산 114' 는 공동으로 서울지역의 10층 이상 또는 연면적 1만㎡ (약 3천3백 평) 이상 건물 4백47개의 임대실태를 비교.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 줄어드는 빈 사무실 = 임대 가능한 면적중 빈 사무실의 비율을 나타내는 공실률은 6월말 현재 8.95%로 3월말의 10.7%보다 1.75%포인트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종로.중구가 12.7%로 아직 가장 높긴 하지만 3월말에 비해서는 2.98%포인트 낮아졌다. 여의도.마포도 같은 기간 1.98%포인트 하락한 3.61%를 기록했다.

특히 여의도의 경우 3월에 비해 2.18%포인트 떨어진 3.34%로 서울에서 공실률이 가장 낮았는데 이는 최근 증권시장의 활황세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건물 주인은 "주식시장이 활황을 띠면서 사무실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고 말했다.

강남지역 공실률은 3월 대비 1.08%포인트 감소한 8.16%.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상영 박사는 "경기가 정상일 경우 일반적으로 3~5% 정도의 공실률이 보통" 이라며 "종로.중구는 아직 공실률이 높지만 마포.여의도의 경우 거의 한계에 다달아 향후 사무실 부족현상과 함께 임대료 상승 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 낮아지는 임대료 = 6월말 현재 서울지역 건물 임대료는 평당 보증금 47만9천원에 월 4만9천원. 이는 3월말 (48만8백77원.4만9천6백88원) 보다 각각 0.35%, 1.85% 낮은 수준이다.

▶마포.여의도가 보증금 30만3천원에 월세 3만원으로 가장 저렴한 수준이며▶종로.중구 지역은 보증금 59만5천원에 월세 6만3천원으로 가장 높았다. 강남지역은 보증금 39만8천원에 월세 3만8천원으로 중간 수준.

전세의 경우 서울 평균은 평당 3백9만원이며 지역별로는 ▶강남이 가장 저렴해 평당 2백63만원 ▶마포.여의도가 3백58만원 ▶종로.중구가 3백85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전세금은 월세 보증금과 달리 3월말에 비해 0.11% 올랐는데 이는 주로 종로.중구 지역의 상승 (2.22%)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남과 마포.여의도는 각각 0.1%, 0.81% 하락했다.

부동산 114 김희선 사장은 "최근 건물 소유주들이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임대료를 소폭 내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며 "중구지역의 임대료가 높다 보니 사무실 수요가 강남과 마포 등지로 옮겨가는 추세" 라고 덧붙였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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