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국회의장 이스라엘의회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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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예루살렘AP.AFP=연합, 장정훈 기자]아흐메드 퀴리아 팔레스타인 국회의장이 26일 처음으로 이스라엘 의회 (크네셋) 를 공식 방문했다.

애브라헴 버그 이스라엘 의회 의장의 초청에 따른 것. 퀴리아는 크네셋에서의 연설을 통해 자신의 방문은 "양국간 평화정착의 상징적 사건" 이라고 말했다.

버그 의장도 "양국간의 신뢰를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화답했다. 이스라엘의 영자지 예루살렘 포스트는 버그 의장이 의사당 정문까지 나와 퀴리아 의장을 영접했으며, 퀴리아 의장은 비둘기 상 (像) 을 선물로 전달했다고 전했다. 에후드 바라크 총리의 햇볕정책이 착착 진척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 예루살렘을 자신들의 수도로 삼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이번 방문을 반대하는 이스라엘 내 보수파들 때문에 크네셋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계양하지 않았다 퀴리아 의장은 팔레스타인 의회가 구성된 지난 96년부터 이스라엘 방문을 모색해왔으나 이스라엘 강경파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아부 아랄이라는 이름으로 대이스라엘 테러를 직접 지휘했던 인물. 이스라엘 국기를 짓밟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이스라엘이 극도로 혐오해왔다.

그러나 이번 방문의 허용으로 크네셋은 팔레스타인의 실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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