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월명 '도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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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늘 이에 산화 불러

뿌리는 꽃아 너는

곧은 마음 심부름이기에

멀리 미륵좌주 모시는구나

- 월명 '도솔가'

남쪽 밭두렁을 가고 있었다.

그를 불러 경덕왕은 두 해가 열흘 동안이나 떠 있는 재앙을 없애라고 부탁했다.

시승 월명은 시 한 편을 지어 노래했다.

두 해가 사라졌다.

먼 곳에까지 닿는 시가 있었다.

그런 시를 노래하는 시인이 있었다.

고대의 진실은 퍽 우주적이었다.

고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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