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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조정훈 호투, 조성환 호타 … ‘조·조 갈매기’ 하이파이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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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롯데가 적지에서 먼저 웃었다.

롯데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투수 조정훈(사진)의 호투와 주장 조성환의 4안타 활약으로 홈팀 두산을 7-2로 제압했다. 지난해까지 역대 18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차전은 30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양 팀은 선발투수로 장원준(롯데)과 금민철(두산)을 내세운다.

◆다승왕의 위력=정규시즌 공동 다승왕(14승)인 롯데 조정훈의 호투가 빛났다. 조정훈은 7과3분의2이닝 동안 다섯 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2실점으로 막아내 팀 승리에 최고 수훈을 세웠다. “조정훈이 불펜 투수들의 힘을 아껴줄 것”이라고 말한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믿음에 화답하는 역투였다.

2005년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에 출장한 조정훈은 2만9000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두산 타자들은 조정훈의 주무기인 원바운드성 포크볼에 헛스윙을 연발하며 7개의 삼진을 헌납했다. 3회까지 퍼펙트로 막은 조정훈은 4회 2사 뒤 김현수에게 솔로 홈런을 맞기는 했으나 이후 5회 2사 만루, 7회 무사 1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며 승리를 지켜냈다.

◆무너진 두산 불펜=두산은 외국인 좌완 선발 니코스키의 예기치 못한 부상이 뼈아팠다. 3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니코스키는 갑작스럽게 왼 어깨 통증을 호소해 4회 초 첫 타자 조성환에게 볼 한 개를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예상보다 일찍 가동된 두산 불펜은 결정적인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4회 김상현이 홍성흔에게 안타를 맞아 선제점을 내줬다. 4회 말 두산 김현수의 솔로 홈런으로 1-1 동점이 되자 두산 벤치는 필승 계투조인 임태훈과 고창성을 잇따라 투입했다. 그러나 임태훈은 6회 2사 3루에서 포수 용덕한의 패스트볼로 결승점을 허용했고, 8회 등판한 고창성은 조성환과 이대호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두산이 2-4로 추격한 8회 2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 정수빈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자 3루 측 롯데 응원석에서는 ‘부산 갈매기’가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주장이 앞장섰다=롯데 타선에선 주장 조성환의 맹타가 돋보였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3연패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올해는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한 조성환은 공·수·주에서 활약하며 약속을 지켜냈다. 4회 2루 도루 때 상대 투수의 폭투가 나오자 3루까지 내달려 선제 득점의 발판을 마련한 조성환은 2-1로 앞선 8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중간 3루타를 터뜨렸다. 4타수 4안타·1타점·2득점의 성적. 2루 수비에서도 좌우로 빠질 듯한 타구를 잇따라 잡아내는 투혼을 보여줬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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