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된 아이가 한달 전부터 설사가 심했다.
서울 목동에 있는 E대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을 해도 낫지 않아 재입원했다.
처음 입원했을 때의 검사를 다시 한 데 이어 이번엔 정확한 명칭은 아니지만 '분유분해효소검사' 를 한다고 했다.
설사의 원인이라도 알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를 하며 지켜봤다.
그러나 검사하던 도중 기계에 가스가 없다며 다음날 하자고 했다.
그 다음날 병원측은 "기계가 고장났고 이 검사도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고 했다.
그리고는 "아이의 변 상태가 설사축에도 끼지 않고, 변검사도 이상이 없을 것 같다" 며 그냥 퇴원하라고 했다.
너무 기가 막히고 황당했다.
내 귀에는 "기계 고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으니 검사를 하지 않겠다" 는 소리로 들렸다.
어떻게 병원에서 기계 점검도 안하고 검사부터 하자고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아이를 걱정하는 엄마의 심정은 뒷전인 것 같았다.
믿고 찾아간 대학병원에서 실망감만 안은 채 돌아왔다.
탁미란 <주부.서울 강서구 방화 2동>주부.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