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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 교정 보조기 불필요한 사용 많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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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체형을 교정해주는 보조기가 오.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휜 척추를 교정해준다는 척추교정보조기나 평발 보조기. O자형 다리교정보조기 등에 대한 치료기능을 확대해석해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김진혁 (金鎭赫) 교수는 "척추의 휜 정도가 20도 이상일 땐 더 휘지 않는지 정기적인 관찰만 해보면 되고 40도가 넘으면 성인이 돼서도 휠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술이 불가피하다" 고 밝혔다.

문제는 20~40도 사이인 경우. 제일성심척추클리닉 심제성 (沈帝醒) 원장은 "약 2년간 보조기와 더불어 많이 휜 곳에 정기적으로 15~20파운드 정도의 외압을 줘 각도를 교정시키면서 근육운동 등을 함께 해 38도 정도 휜 척추를 20도 정도로 고쳐주는 방법을 시도 중" 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이춘성 (李春聖) 교수는 "척추뼈 보다 훨씬 약한 얼굴뼈도 얼굴에 압력을 주어 누르거나 얼굴 근육운동 등으로 얼굴 윤곽을 갸름하게 바꿀 수 없다" 며 "얼굴뼈보다 훨씬 단단한 척추뼈가 복잡하게 휜 척추측만증은 보조기나 근육운동.외압.물리치료등으로 교정효과를 볼 수 없는 것으로 측만증연구학회에서 이미 공인된 바 있다" 고 반박한다.

보조기는 차고 있는 동안 휜 각도가 줄어들 수 있으나 풀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는 것. 李교수는 "척추보조기는 성장기때 뼈가 더이상 휘는 것을 막기위한 것으로 불필요하게 오래 착용하면 흉곽 성장이 방해받아 폐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고 말했다.

보조기로 평발을 교정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많다.

서울대의대 소아정형외과 최인호 (崔仁虎) 교수는 "아이의 평발을 보조기로 고쳐달라는 보호자들이 종종 병원을 찾지만 평발은 보조기로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 라고 밝힌다.

유연한 평발과는 달리 아킬레스건이 단단한 평발은 수술을 해야 하는데 보조기는 수술 후 교정상태를 유지하느라 일시적으로 사용한다는 것.

O자형 다리 교정용 보조기도 수술이 꼭 필요한 비타민D저항성구루병. 브라운병 등 특수한 질병이 있을 때 18개월~세돌까지 유아에게 수술 때까지 진행을 더디게 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정도다.

崔교수는 "사춘기 또래에서 다리교정용 보조기로 효과를 본다고 하는 것은 일시적일뿐 곧 원상태로 돌아오는데다 부작용으로 무릎 안쪽인대가 늘어나 무릎이 불안정한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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