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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박꾼은 '고래'…라스베이거스 유치담당 밝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한국인 거액도박꾼 모집전문가인 한국계 미국여성 로라 최 (44)가 최근 한국의 일부 저명인사들의 미 원정 도박행태를 폭로, 관심을 끌고 있다.

미라지 카지노호텔의 국제마케팅 한국담당 간부로 일했던 최씨는 지난 11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고객들은 한번에 수천달러씩 거는 외국인과는 달리 10만달러 (1억2천만원) 씩 걸면서 '큰손' 임을 과시, 현지에서 '고래' 라는 별명으로 불린다고 밝혔다.

시저스 팰리스호텔 카지노의 바카라 게임 딜러 출신인 최씨는 3일 동안 거의 먹지도, 자지도 않고 도박에만 열중해 7백만달러 (84억원) 를 잃은 한국인도 있었으며 다른 한국인은 4시간 동안 98만7천6백달러를 잃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인 고래' 들은 대부분 기업인.연예인이며 미라지호텔 카지노 컴퓨터 기록에 따르면 한국의 한 언론재벌은 3백10만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는 것. 최씨는 이들의 빚을 받기 위해 97년 한국을 방문했다 외환법 위반 혐의로 97일간 구치소 신세를 지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개면 특집기사를 내고 미국의 도박거물 도널드 트럼프측이 최씨로부터 한국 도박꾼 60명의 명단을 입수했다는 이유로 미라지호텔측으로부터 고소당했으며 최씨는 다시 미라지호텔측을 고소하는 등 최씨가 미 도박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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