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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재도전] 홋카이도 기업가 마에다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기업을 직접 운영하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경기변화에 훨씬 민감하다.

일본에서 가장 불황이 심했던 홋카이도 삿포로의 중견 생활용품 유통업체인 '호마크' 의 마에다 가쓰토시 (前田勝敏.54) 사장을 만났다.

- 1분기 성장률이 1.9%로 개선됐는데 체감경기는.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산업생산성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소비심리는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은 것 같다. 이때문에 통계숫자와 피부로 느끼는 감이 다소 차이가 있다. 앞으로의 성장은 소비를 어떻게 늘리느냐에 달려 있다. "

- 소비가 언제쯤이면 살아날 것으로 보나.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기업의 구조조정이 완결되고 실업자를 흡수할 신산업이 정책적으로 육성돼야 한다. "

- 생활용품은 경기를 잘 탈텐데 불황을 어떻게 견뎌냈나.

"소비자의 시각에서 어떤 물건을 살 것인가를 곰곰 생각했다. 결론은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것이었다. 메이커 측에는 품질유지를 요구한 채 대대적인 회사 내부경비 감축에 나섰다. 본사는 임대건물을 쓰고 임원의 업무용 차량을 모두 없앴다. 고정비를 최대한 낮추고 자산회전율을 높이는데 주력한 것이다. "

- 앞으로의 대응방안은.

"일본경제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상해 생존전략을 생각중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난다면 경기가 호전되면 더 잘 될 것 아닌가. "

- 평소 경영의 원칙으로 삼는 것이 있다면.

"불황기에는 경쟁자중 한곳만 살아남게 된다. 이를 늘 의식해 '큰 기업' 이 되려고 무리하지 않고 대신 '좋은 기업' 이 되려 노력하고 있다. "

삿포로 = 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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