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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첫 국가산업단지 들어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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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대구에 첫 국가산업단지(국가공단)가 조성된다. 1999년 위천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무산된 뒤 10년 만이다.

대구시는 고질적인 산업용지난을 해소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해 왔다.

대구시는 28일 “국토해양부가 달성군 구지면 창·응암·예현리 일대 852만㎡(258만평)를 ‘대구국가과학산업단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조성 사업비는 1조6698억원이며, 순수 산업시설용지는 468만㎡(142만평)다. 다음달부터 토지와 지장물 조사를 거쳐 내년 5월 착공, 2014년 말 완공 예정이다. 2012년 하반기에 일부 공장용지가 공급된다.

◆“지역 경제성장 중심지로 만든다”=대구시는 국가공단을 지역경제의 성장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유치 업종은 전자·통신, 첨단 기계, 미래형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이다. 정보기술(IT)·자동차부품 등 지역 주력산업의 기술력을 높여 미래형 첨단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대구국가 ‘과학’ 산업단지로 이름 붙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시는 이곳에 다국적 기업이나 대기업을 유치해 대구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로 했다. 첨단기업이 입주하면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 낙동강 오염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시는 국가공단 인근에 달성 1, 2차 산업단지가 있고 대구 테크노폴리스도 조성 중이어서 구미∼칠곡∼성서∼현풍∼마산·창원을 잇는 산업 벨트가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만큼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한다. 또 산업단지 완공 뒤 지식경제부 산하 공단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관리를 맡아 정부의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도 트이게 됐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대구의 산업구조를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산업 용지난 해소될 듯=국가공단의 지정으로 고질적인 공장 용지난에서 벗어나게 됐다. 시는 국가공단과 성서5차산업단지·대구테크노폴리스·이시아폴리스가 완공되면 산업단지 면적이 현재의 1.8배인 4211만㎡(1274만평)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대기업이 입주하려면 33만㎡(10만평) 이상의 터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이 같은 용지가 없어 대기업 유치에 번번이 실패했다. 대구시 성웅경 산업입지과장은 “국가공단 지정으로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게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는 국가공단이 완공되면 대구·경북 지역에 미치는 생산유발 효과가 34조원, 고용유발 효과가 14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도 전국 평균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의 1인당 GRDP는 1993년 이후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성 과장은 “첨단 대기업의 유치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인구가 증가하는 등 경제발전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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