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경문 “3연승 찍고 PO 간다” 로이스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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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두산의 김동주와 김경문 감독, 롯데의 로이스터 감독과 조성환(이상 왼쪽부터)이 28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손을 맞잡고 멋진 플레이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가고 싶다.”

목표는 같았다. 김경문 두산 감독과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미소 띤 얼굴로 악수를 나눴다. 하지만 같은 꿈을 꾸는 두 명의 감독이 함께 웃는 장면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두 감독 모두 3연승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29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벌어진다.

◆선전포고와 자신감=김경문 감독은 “순위(3위)가 일찌감치 결정난 덕에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욕심 같아서는 3연승을 하고 싶다. 솔직한 바람은 3승1패로 플레이오프에 가는 것”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도 밝혔다.

4위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탄 뒤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끝내고 싶다”고 선전포고를 했던 로이스터 감독은 이날도 당당하게 맞섰다. 그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3연패로 물러났던 기억을 상기시키는 질문에 “8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렀던 지난해의 롯데와 2009년의 롯데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결과도 다를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양팀 주장도 감독의 설전에 동참했다. 두산 주장 김동주는 “김경문 감독님과 꼭 우승을 한번 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많기 때문에 훈련하는 데에도 여유가 있다”고 자신감 넘치는 팀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 주장 조성환은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이 너무 생소해 들떴고, 신이 났다”고 쓰린 기억을 돌아본 뒤 “하지만 올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생각해 보면 소득도 있었다. 지난해보다는 승부에 치중하는 준플레이오프가 될 것”이라고 받아쳤다.

◆키 플레이어는 장성우와 고영민=두 감독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핵심 선수로 각각 장성우(롯데)와 고영민(두산)을 꼽았다. 로이스터 감독으로서는 주전 포수 강민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아쉽다. 그러나 “(고졸 2년차 포수) 장성우가 잘해줬으면 한다. 젊은 포수가 경기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가 이번 시리즈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의 시선은 고영민을 향해 있다. 2007년과 2008년 국가대표 2루수에 걸맞은 활약을 했던 고영민은 올 시즌 오른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고전했다. 김 감독은 “고영민이 다소 불안정한 상태지만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두산의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승부수, 4선발 체제=준플레이오프는 물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까지 고민해야 하는 두 감독은 “오늘 경기를 이기고 내일을 생각할 것이다. 무엇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매 경기 전력을 다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체력 소모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뒀다. 포스트시즌 4선발 체제가 대표적이다.

김 감독은 “1차전 선발 니코스키가 사흘만 쉬고 4차전에 등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4차전까지 갔을 때는 다른 선발투수를 고민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 역시 “포스트시즌은 4선발 체제로 치른다. 현재 엔트리에 선발요원이 세 명(조정훈·장원준·송승준)뿐이다. 4차전에서는 불펜투수 중 한 명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깜짝카드는 아닐 것”이라고 의중을 드러냈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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