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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우주에 태양광발전소 세워 지구로 전기보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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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도쿄 = 남윤호 특파원]미국항공우주국 (NASA) 이 우주에 거대한 태양광 발전소를 세워 지구에 전기를 보내거나 우주선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우주발전계획' 을 재개했다고 11일 아사히 (朝日) 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NASA는 지난 70년대 경제성이 없어 포기했던 우주발전소 건설계획을 다시 추진키로 하고 올해 1천5백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원리는 우주공간에서 태양열을 모아 발전한 뒤 이를 레이저광선 또는 마이크로파로 변환시켜 지구로 전송한다는 것이다.

30년 전만 해도 기술수준이 떨어지고 비용도 너무 비쌌지만 지금은 10분의1 정도로 싸져 충분히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NASA측은 보고 있다.

NASA가 구상 중인 발전소는 직경 50m짜리 발전용 렌즈 1백여개를 15㎞에 걸쳐 탑 (塔) 모양으로 연결한 것이다.

맨 끝에는 직경 2백m 크기의 마이크로파 송신안테나가 부착된다.

발전비용은 지상 발전비용의 약 3배. 지구에서 사용하려면 비싸지만 인공위성이나 탐사우주선의 에너지로 사용할 경우 지상에서 전송하는 것보다 오히려 효과적이다.

이에 따라 NASA는 발전소가 완성되면 우선 보이저호 등 우주탐사선에 전기를 보내 비행거리 및 탐사시간을 연장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40m 상공에서 3㎾의 전력을 마이크로파로 바꿔 전송하는 실험에 성공했으나 전송률이 30%에 불과했다.

NASA측은 공기저항이 없는 우주공간의 전송률은 이보다 훨씬 높아 전력손실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마이크로파가 지구의 성층권이나 전리층 (電離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아직 자세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우주발전을 지구에서 직접 이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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