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새요금 등장…'할인시간'마음대로 고르세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회사원 김경수 (33) 씨는 퇴근 후에만 이동전화를 쓰는 '올빼미족 (族)' . 업무중에는 사무실에서 이동전화를 쓸 일이 없어 꺼 놓고 퇴근 후 이동전화를 사용한다.

그는 "심야시간 요금만 할인해주는 요금상품은 없을까" 하고 이리저리 찾아봤지만 신통한 것이 없었다.

이런 그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개인휴대통신 (PCS) 서비스업체를 중심으로 최근 새로운 할인요금 상품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특히 이들 상품은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한동안 주춤했던 가입자 확보를 위해 꺼내든 파격적인 '회심의 카드' 인 만큼 이용자들이 꼼꼼히 따지면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 통화패턴에 따른 요금상품 = 시간대 별로 할인요금을 적용한 요금상품이 등장, 고객들은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시간대를 찾아 신청하면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한국통신프리텔 (016) 의 '마이스타일' 요금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시간대를 6개로 나눠 고객이 이 중 한 개를 선택하면 그 시간대에는 10초당 9원의 할인요금을 적용하는 방식. 평상시간대 요금 (10초당 19원)에 비해 52.6%가 싸다. 아침에 통화를 많이 하면 오전 시간 (오전8시~12시) , 밤에 많이 하면 밤시간 (오후 8시~오후 11시) 등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하면 된다.

오전에 통화를 많이 하는 자영업자나 주부 등은 LG텔레콤 (019) 의 굿모닝요금도 고려할 만하다. 오전 6시부터 12시까지의 통화요금이 10초당 12원으로 싸다.

다만 이러한 할인상품은 기본료가 평상시 표준요금기본료 (1만5천~1만8천원) 보다 약간 비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

한솔PCS (018) 도 12일부터 오후11시에서 다음날 오전11시까지는 10초당 6원을 부과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 다량 통화자를 위한 요금상품 = 시간대 구분없이 다량 통화자를 위한 신상품도 대거 선보였다. 월 6백분이상 사용하는 고객들은 LG텔레콤의 슈퍼클래스 요금이나 한솔PCS (018) 의 프리800요금이 적합할 듯.

LG는 ▶기본료 6만원에 월 6백분 무료통화의 '슈퍼클래스 600' ▶기본료 8만원에 월 1천분 무료통화의 '슈퍼클래스 1000' ▶기본료 12만원에 월 1천5백분 무료통화의 '슈퍼클래스 1500' 을 시행 중이다. 특히 최신형 이동전화기를 매년 무료로 교환해 주고 원하는 좋은 번호를 우선 배정해주는 혜택도 준다.

한솔PCS의 프리800 요금은 기본료 6만9천원에 월 8백분 무료통화 혜택을 준다. 프리800을 선택한 고객은 한글문자정보서비스 (월 2천원) 와 단문전송서비스 (건당 30원) 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2인이 함께 가입할 경우 = 특정한 두 사람간의 통화가 많은 이용자들은 한솔PCS의 듀엣요금이나 SK텔레콤 (011) 의 커플요금제를 이용할만 하다.

이 요금제도는 애인끼리나 가족 두 사람이 한 사람 이름으로 가입할 경우 두 사람간의 통화에 한해 심야 6시간 (밤12시~오전6시) 무료와 그 외시간에도 월 1백분의 무료통화혜택을 준다.

◇ 특정지역에서 통화하면 할인 = 집이나 학교등 한 장소에서 통화가 많은 주부.대학생들에게는 한솔PCS의 '홈존' 이 인기를 끌 듯.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이 요금제는 행정구역인 '동 (洞)' 단위로 고객이 선택한 지역에서 통화를 하면 요금을 56% 할인해 주는 방식.

김종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