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 장애인 프로골퍼 016투어서 48위 기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시니어 프로를 꿈꾸는 골퍼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56세의 세미 프로인 장종성씨. 걷기조차 버거운 5급 장애인인 장씨는 7일 일동레이크골프클럽 (파72)에서 끝난 PCS 016투어 3차대회에서 합계 6오버파 1백48타로 공동 48위를 차지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카센터와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장씨는 사업상 도움이 된다는 주위의 권유로 지난 85년 골프를 시작한 뒤 92년 프로골프의 첫 관문인 세미 프로테스트를 통과, 뒤늦게 프로골퍼의 야망을 불태웠다.

그러나 장씨의 꿈은 97년 프로 테스트 1라운드 도중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장씨는 월남전 참전 때 왼팔에 부상을 당해 오른다리 정강이뼈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었는데 갑자기 부작용이 발생, 걷기조차 힘들어진 것.

이후 2년 동안 골프채를 팽개쳤던 장씨는 세계 시니어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새로운 인생 목표를 세우고 한달 연습만에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장씨는 "나이도 많고 비록 장애인이긴 하지만 세계 시니어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종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