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프리즘] 씨랜드 참사. 삼성차. 특검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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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민심은 천심이다.

독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독자투고가 소중한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다.

한 주간 쏟아지는 독자투고의 경향과 내용을 정리.분석한 '여론 프리즘' 을 앞으로 매주 목요일 게재한다.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독자들의 관심은 씨랜드 참사 (35건) 를 비롯, 삼성자동차 (20건).특검제 (15건) 논란에 집중됐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4주년인 6월 29일 이 악몽을 곱씹는 기사가 언론에 일제히 보도됐건만, 그 다짐은 48시간만에 타버렸다.

"우리 모두 씻을 수 없는 죄를 진 어른들" (오주현.서울 중구 을지로6가) 이란 말이 가슴을 찌른다. 참사 발생후 "이는 끔찍한 공무원들의 '종합예술' " (psychics@jei.co.kr:인터넷 독자) 이라는 등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그러다 이장덕 계장의 소식이 전해진 6일엔 "李계장의 대쪽정신이야말로 구정물로 더럽혀진 공직사회를 씻어줄 세제" (채영옥.꼬맹이 : PC통신 하이텔독자) 등 격려가 이어졌다.

지난주 역시 '특검제' 를 둘러싼 여야 정쟁은 계속됐다.

이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특검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hewooso@servername:인터넷 독자) 라는 회의론도 있었지만, "현 집권세력이 야당시절 줄기차게 외쳐 온 특검제를 집권후 손바닥 뒤집듯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 (김태철.대구시 수성구 삼덕동) 등 여당에 대한 비난의 소리가 더 높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해서는 독자의견이 엇갈렸다.

"삼성이 하면 뭔가 다르다" (topcake@hanmail.net:인터넷 독자) 는 지지도 있었지만 "과연 그 돈은 누구 돈인가. 국민의 재산으로 빚 갚고, 생색내고, 재산 증식하려는 1석3조를 노리는 수법은 용납돼서는 안된다" (SISLINE@unitel.co.kr:인터넷 독자) 는 부정적 반응이 다수였다.

여야, 여여 싸움의 틈바구니에서 법과 경제가 제자리 찾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핑크빛 환상' 일까. 법은 법대로 경제는 경제 자체로만 논하게 될 '그날' 을 기다려본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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