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는 길] 많은 대학,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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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모두 54개 대학이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적용한다. 다단계 전형을 거쳐 합격자로 선발돼도 수능에서 일정 등급 이상을 받지 못하면 최종 합격을 못한다.

따라서 수능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수시 1학기 모집과 달리 수시 2학기 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수능시험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올 입시에서는 많은 대학이 지난해보다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낮췄다.수험생들로서는 그만큼 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이는 지난해 수시 2학기 모집에서도 ▶서울대 177명(15.1%)▶한국외국어대 337명(68%)▶성균관대 272명(27.2%)이 최저 학력기준에 미치지 못해 탈락하는 등 최저 학력기준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특히 선택형 수능 도입 등 영역별 반영 추세에 따라 총점에 의한 종합 등급보다는 영역별 등급 제한을 두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서울대의 경우 계열별로 대학 측이 지정한 4개 영역 중 2개 영역에서 2등급 이내에 들면 된다.연세대 서울캠퍼스 자연계는 수리 '가'영역과 과학탐구 등 2개 영역 중 1개 영역에서만 2등급 이내에 들어도 합격할 수 있다.

그러나 의예과.한의예과.약학과 등 의.약학 계열에서는 여전히 높은 등급을 요구한다.아주대 의학부가 언어.수리 '가'.외국어.과탐 등 4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요구하며, 중앙대 서울캠퍼스 의학부도 수리 '가'.외국어.과탐 등 3개 영역의 1등급을 요구하는 등 대부분 대학에서 1~2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합격권에 들 수 있다.

다른 전형에서 최저 학력 기준을 크게 낮추거나 아예 없앤 대학에서도 의.약학부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의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곳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정시 모집까지 염두에 두고 수능 마무리 준비를 충실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종합 등급이 아닌 일부 영역의 등급을 반영하는 등 수능 최저 학력기준이 지난해보다는 조금 완화됐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지원 대학의 입시요강을 잘 살펴 자신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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