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하는 상무농구팀 김홍배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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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정년은 제도일 뿐 아니다. 내겐 아직도 할 일이 많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체육관 뒷마당을 쓸다 쓰러져도 여한이 없다. "

'국군체육부대 (상무) 의 간판' 으로 37년 동안 외길을 걸어온 '농구계의 얼굴마담' 김홍배 (58) 감독이 30일 정년을 맞았다.

윤부정 부대장을 비롯한 상무 관계자와 제자들의 꽃다발에 파묻힌 채 정년식을 마친 김감독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상무농구단 기술 감독으로 남게 된다.

김감독은 상무에 근무하는 동안 '상무밖에 몰랐던' 골수 상무인으로 "군인보다 더 군인같다" 는 평가를 받았다.

85년에는 기아농구단 창단 감독직 제의를 받고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상무에 남기를 고집했다.

김진선.엄삼탁 등 쟁쟁한 부대장이 거쳐가는 동안에도 그는 상무부대 선임감독으로서 스포츠의 자율성을 지켜왔으며, 상무를 스타 발굴의 중심지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박광호 (프로농구 동양감독).김진 (동양코치).장일 (전 SBS코치) 등이 김감독 밑에서 코치를 맡았고, 이문규 (여자농구 신세계 감독).진효준 (명지대 감독) 등이 상무를 통해 스타의 길로 들어섰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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