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성차별 의식 여전'-서울시 간부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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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성희롱 예방교육.여직원들에게 '미스' 호칭 사용 금지 등 서울시의 성차별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 공무원들의 남녀차별 의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서울시가 3~5급 간부 직원 3백49명 (여성 9명 포함) 을 대상으로 실시, 29일 발표한 '남녀 평등의식 검사' 에서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73.1%가 '남편보다는 아내의 외도가 더 심각하다' 고 답변했다.

또 '친정보다는 시댁이 우선 (72.8%)' '성폭력은 피해여성의 옷차림.행동에도 원인 (82)' '집안일에 남녀가 할 일이 따로 있다 (68.8)' '여자는 자녀와 가사에 지장 없는 한도에서 직업활동 (72.8)' 이라는 등 보수적인 입장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또 '여자는 남자만큼 부하직원을 통솔하지 못한다 (72.5)' '내가 사장이라면 능력이 같을 경우 남자를 선발하겠다 (65.4)' '한명만 승진한다면 남자가 우선 (53.6)' '여자는 남자보다 직업의식이 낮다 (67.8)' 등 직장과 관계된 질문에 대해서도 남녀 차별 의식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딸.아들 구별 없이 집안일을 시키겠다 (82.8)' '동일 업무 수행시 남녀 직원의 월급은 같아야 한다 (89.1)' '폐백은 양가 부모님께 모두 드려야 한다 (90.2)' '아내를 때리는 남편은 법으로 처벌해야 한다 (88.3) ' 등 당장 자신들의 이익과 관계없어 보이는 원론적인 질문에는 평등을 전제로 한 답변이 우세했다.

서울시 노미혜 (盧美惠) 여성정책관은 "남녀 사이의 이권이 갈리는 문제와 집안 내 서열 등에 대해서는 아직도 차별의식이 여전하다" 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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