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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돌연死로 위장 美서 친부가 자녀살해 충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최근 미국에서 한 남자가 아내에게 복수하기 위해 생후 7개월된 아기를 죽인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인디애나주 프랭클린에 거주하는 로널드 셰이너버거 (30) 는 96년 아버지가 사망하자 당시 유람선 여행 중이었던 애인 에이미에게 장례식 참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에이미는 이를 거절했고 그는 앙심을 품은 채 97년 5월 그녀와 결혼했다.

셰이너버거는 이듬해 아내가 아들을 낳자 아기와 정이 들도록 7개월을 기다렸다가 지난 19일 아내가 집을 비운 틈을 타 잠든 아들의 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워 질식사시켰다.

그는 아기가 숨진 것을 확인한 뒤 비닐봉지를 벗기고 침대에 거꾸로 눕혀 놓았다.

식료품 가게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한 아내는 아기가 깊은 잠에 빠진 줄 알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음날에야 싸늘하게 식은 아기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번 사건은 당초 유아돌연사망증후군 (SIDS)에 의한 사망으로 발표돼 영원히 베일에 가려질 뻔 했으나 셰이너버거가 장례식 직후 경찰에 자백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졌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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