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LPGA챔피언십] 잉크스터 우승…박세리 공동7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줄리 잉크스터 (39)가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사상 두번째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4대 메이저대회는 LPGA챔피언십.듀모리에클래식.US오픈.내비스코다이너쇼어대회. 86년 팻 브래들리가 처음 기록했다.

잉크스터는 28일 새벽 (이하 한국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듀퐁골프장 (파71)에서 막을 내린 L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백68타로 우승, 21만달러 (약 2억5천만원) 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박세리 (22) 는 믿었던 아이언샷이 흔들리며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고 이븐파로 라운드를 마쳐 합계 9언더파 2백75타로 공동 7위에 그쳤다.

[잉크스터 인터뷰]

줄리 잉크스터는 선수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1인3역을 충실히 해내고 있어 다른 선수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선수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다음은 대회 직전 본사와 가진 단독 인터뷰.

- 박세리를 평가한다면.

" (박) 세리는 훌륭한 선수다. 지난해 루키로 메이저대회를 2개나 제패하고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나의 옛날 모습을 보는 듯하다. 예절바르고 겸손한 행동도 마음에 든다. 신인 첫해 메이저 2개 대회 우승을 한 나의 기록을 깨뜨려 섭섭하기는 하지만. (웃음)"

- 박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부진한데.

"팬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지난해 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훌륭한 자질을 갖췄기 때문에 마음을 편하게 먹고 게임을 즐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

- 박지은은.

"박지은과는 지난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같이 라운드했다. 장타에다 아이언샷과 쇼트게임이 인상적이었다. 게임 운영능력만 보완하면 프로에서 크게 성공할 것으로 본다. "

- 지난 2월 밸리 오브 더 스타스챔피언십대회에서 김미현이 모자를 거꾸로 쓰자 꾸중을 했다던데.

"골프는 전통과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스포츠다. 그래서 한마디 한거다. 다른 뜻은 없었다. "

-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우선 안된다는 생각을 갖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

- 골프를 시작한 동기는.

"고등학교 때 프로숍에서 일을 하며 어깨너머로 배우게 됐다. 원래 농구.육상.소프트볼을 했는데 자질이 있었는지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 시련도 많았을텐데.

"91년에 첫딸 헤일리를 낳고 6주 동안 산후조리를 한 뒤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그러나 도무지 골프감각을 되찾을 수가 없었고 엄마노릇도 제대로 못해 골프를 포기해버릴까 고민했다. "

- 가족은.

"남편 브라이언은 로스알토스골프클럽에서 수석 티칭 프로로 일하고 있다. 딸이 둘 있는데 초등학교 3학년인 첫딸 헤일리 (9) 는 블루데블스 소프트볼팀에서 9번타자로 뛰고 있다. "

- 은퇴계획은.

"힘이 들더라도 올해와 내년은 풀타임으로 뛸 계획이다. 은퇴는 그 다음에 생각하겠다. "

LA지사 = 문민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