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산지역 맞벌이부부 뭉쳐 대안교육 '어린이집' 세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우리 아이들은 우리 손으로 키웁니다. " 26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1087 일산신도시와 맞닿은 농촌 들녘.

주위 논.밭과 나무울타리로 경계가 둘러져 있는 2백여평 텃밭에서는 3~6세의 어린이 10명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토마토 줄기를 관찰하고 있다.

한달후면 토마토가 열릴 꽃몽우리를 한 교사가 가리키자 신기한듯 번갈아 가며 토마토 줄기를 바라보고 있다.

이어 어린이들은 동물농장으로 옮겨 닭.오리.토끼 등을 구경한 뒤 바로 옆 놀이터로 가 미끄럼을 타고 흙장난을 치며 재미있게 뛰놀았다.

이는 일산 신도시 맞벌이부부들이 운영중인 '야호!

어린이집' 의 현장 학습 모습.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인간답게 사는 법을 가르치기위해 만든 유아 '대안교육' 이 실현되고 있는 곳이다.

일산지역 맞벌이부부 14가족은 지난 97년 11월 각자 3백만~4백만원 씩의 출자금을 내고 부지 6백평, 연면적 70평 규모인 시설을 임대해 '고양공동육아협동조합' 을 만들었다.

처음 17명의 어린이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23가족 27명의 어린이들이 '함께' 자라고 있다.

부모들은 대부분 30대로 의사.임상병리사.교사.대학강사.자영업.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곳 생활의 가장 큰 특징은 '방목 (?) ' 과 같은 자유로운 생활. 5살짜리 아들을 이 어린이집에서 키우며 대표 교사를 맡고 있는 권정혜 (權貞慧.34.고양시 일산구 일산4동) 씨는 "아이들이 자연친화적이고 공동체적인 가치관을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다" 고 말한다.

이같은 교육 결과 "어린이들이 모두 밝고 건강하다" 는 게 부모들의 한결같은 자랑. 이 어린이집은 평일의 경우 오전8시부터 오후7시까지, 토요일은 오후3시까지 문을 연다.

어린이집 운영방법 또한 남다르다.

부모들은 매달 열리는 모임을 통해 학습 프로그램부터 어린이집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한다.

5명의 교사중 2명을 학부모교사로 활용하면서 부모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교육과정에 반영시키고 있다.

이 곳의 보육료는 다소 비싼 편. 회원들은 가입시 부지 및 건물 임대료 명목의 출자금으로 3백만 (자녀 1명)~4백만원 (자녀 2명) , 조합활동비로 쓰여질 가입비로 가구당 45만원을 낸다.

단 출자금은 탈퇴시 반환된다.

월 보육료는 나이에 따라 1인당 28만~40만원. 가입대상은 1~6세까지의 미취학 어린이들이다.

0344 - 917 - 4788.

전익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