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선 문턱 주가 전망·관심종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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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최근 급등장세를 보이며 뜨겁게 달아오르는 주식시장이 24일 장중한때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었다가 내려앉자 과연 900선이 과열에 대한 저지선인지, 언제 900선을 돌파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이 급격히 몰려들자 돌파시기를 앞당겨 조정하기도 하지만 최근 일주일간 숨가쁘게 오르는 주가에 대해 지나치게 속도가 빠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 지난달초 800선을 넘었다가 690선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하루 40~50포인트를 오르내리는 널뛰기 현상도 보였지만 최근 일주일간은 지치지 않고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7조원대로 빠졌던 고객예탁금도 다시 늘어나 8조5천억원에 달하고 주식형 수익증권에 몰린 자금만도 17조원을 넘어 증시는 자금홍수 상태다.

최근 장세는 기관투자가들이 선도하고 외국인이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는 것이 아니라 잠시 쉬고 있다 다시 들어갈 시점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분석한다.

LG증권 투자전략팀 윤삼위조사역은 "많은 대기물량이 있어 900선을 넘기 어려운 것은 아니고 단지 심리적 부담이 있을 뿐" 이라며 "6월말 기업실적들이 호전된 모습으로 나오고 있어 이달안에 9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 숨이 벅차다 = 증시에서 흔히 우려되는 것은 속도다. 최근 상승이 방향은 맞지만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시각은 정부측에서 두드러진다. 재경부는 주가지수 9백선이 넘을 경우 그동안 밍뤄왔던 조치들을 실행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증권거래세를 0.5%로 환원하는 것을 비롯해 정부보유 은행주의 조기매각.2조원상당의 증안기금의 처리등도 모두 900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외국인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쉽사리 대거매집양상으로 돌아서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그러면 어떤 종목인가 =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오재열팀장은 "최근 대형 우량주중심에서 종목군을 분산시키는 투자전략이 나타나 순환상승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며 "삼성전기.SK.현대자동차 등 중가권 우량주로 넘어간뒤 은행주로 주도주가 이어지는 흐름이 전망된다" 고 밝혔다.

외국인들도 대형주 위주에서 벗어나 은행주와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엥도수에즈 WI카 김기태 이사는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 증가는 매도가 많았다기보다는 매수가 줄었기 때문이며 해외 DR매입이나 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 확보차원" 이라며 "장기적으로 오름폭이 크지 않았던 은행주와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개별 중소형주에도 외국인의 관심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곽보현.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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